[마이데일리 = 삼성동 김진성 기자] 억세게 운 없는 2024시즌 KBO리그 타격왕.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가장 억울한 선수는 기예르모 에레디아(33, SSG 랜더스)다. 에레디아가 혹시 시상식장에 직접 왔다면 정말 억울하고 실망했을 듯하다.
외야수 부문에서 불운의, 비운의 탈락을 맛봤다. 이번 외야수 부문 투표 결과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이 260표, 득표율 90.3%,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가 161표, 득표율 55.9%,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가 153표, 득표율 53.1%를 각각 기록하며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결국 타격왕을 차지한 에레디아가 빈손으로 한 해를 마쳤다. 에레디아는 득표수 147표, 득표율 51%를 기록하고도 수상하지 못했다. 실제로 투표자 288명 중 절반을 약간 넘는 사람들에게 지지를 받았음에도 물러났다.
역대 최다득표 탈락자는 2007년 외야수 부문 이택근의 189표였다. 뒤이어 2010년 포수 부문의 박경완과 2루수 부문 정근우가 165표, 2008년 유격수 부문 박진만이 150표로 탈락했다. 에레디아의 147표는 역대 최다득표 탈락 5위다.
에레디아는 올 시즌 타율 0.360으로 타격왕에 올랐다. 136경기서 21홈런 118타점 82득점 OPS 0.937을 기록했다. 다른 타이틀은 없었지만,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에레디아로선 구자욱, 레이예스, 로하스를 인정해야 할 듯하다.
구자욱은 129경기서 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 OPS 1.044를 기록했다. 사실 김도영(KIA 타이거즈)의 미친 활약이 없었다면 진지하게 MVP에 도전할 만한 성적이었다. 레이예스는 144경기서 타율 0.352 15홈런 111타점 OPS 0.904였다. 특히 202안타로 2014년 서건창(201안타)을 넘어 한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운 임팩트가 대단했다.
로하스도 탈락하기엔 볼륨이 좋은 시즌을 보냈다. 144경기서 타율 0.329 32홈런 112타점 108득점 OPS 0.989를 기록했다. 구자욱은 3할-30홈런-100타점, 로하스는 3할-30홈런-100타점-100득점을 채웠다는 점에서 탈락하면 ‘사고’였다.
SSG는 2022년 최정이 3루수 부문에서 수상한 이후 2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최정이 아닌 선수로 한정하면 2010년 김강민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유독 골든글러브와 악연인 SSG다. 그래도 팬들은 올 시즌 에레디아가 좋은 활약을 펼친 것을 알고 있다. 에레디아는 계약총액 180만달러에 2025시즌 계약을 마치며 3년 연속 SSG에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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