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삼성동 심혜진 기자]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 기록을 새로 쓴 최형우(40·KIA 타이거즈)가 인상적인 수상 소감을 전해 눈길을 모았다.
최형우는 13일 오후 5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최형우는 총 유효표 288표 중 137표(47.6%)를 획득, 강백호(KT 위즈), 김재환(두산 베어스)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고령 기록도 세웠다. 12월 13일 기준 최형우의 나이는 40세 11개월 27일로, 종전 이대호(전 롯데)의 40세 5개월 18일을 뛰어넘었다.
올 시즌 최형우는 116경기에 나서 타율 0.280, 22홈런, 109타점, OPS 0.860을 기록하며 팀의 정규 시즌 우승에 기여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에서 타율 0.333 1홈런 4타점 OPS 1.012로 활약하며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역대 최고령 한국시리즈 출장 기록(야수)과 최고령 안타, 타점, 홈런 기록을 깼다.
시상식 후 만난 최형우는 “이 자리에 내가 다시 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며 “언제 와도 떨리고 대단한 자리인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간 각종 최고령 기록을 세울 때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던 최형우는 골든글러브 최고령 수상에는 기뻐했다.
그는 “나중에 누군가 (내 기록을) 깨겠지만, 대호형 기록을 깼다는 게 의미 있다”며 웃었다.
이날 무대에서 수상 소감을 할 때 최형우는 뼈있는 소감을 해 눈길을 모았다. 그는 “우리나라가 많이 힘든데 야구팬들은 선수들 플레이할때만큼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준비한 부분”이라면서 “적당한 선에서 이야기하고 끝냈다. 그냥 있는 그대로를 말한 것이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가 지금 많이 힘드니깐 야구 보고 힘내자’ 이런 느낌으로 이야기를 한 것이다”고 수상 소감 비하인드를 전했다.
우승의 여운은 이제 없다. 최형우는 “우승 기분은 오래 가지 않는다. 여운은 진작에 끝났고, 지금은 다들 야구장에서 운동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형우 역시 몸 만들기에 나섰다. 일단 국내에서 훈련한 뒤 내년 1월 3일 괌으로 개인 훈련을 떠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는 “4년 전부터 나이가 많을수록 오래 쉬면 안 된다는 걸 느꼈다. 오래 쉬면 회복하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더라. 작년에도 쇄골 다치고 5개월간 쉬었다”면서 “조금씩이라도 미리 해놔야 유지가 된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1년, 1년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그는 “항상 ‘내년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큰 아쉬움은 없다. 내가 살아온 야구 인생을 참 좋아한다. 만족하고 즐기면서 하고 있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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