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삼성동 김진성 기자] 36표, 의외로 격차가 작지 않았다.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가져갈 게 확실한 3루수를 제외하면, 대부분 포지션에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다. 어쩌면 역대 최고 수준의 접전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실제 유격수 부문에서 KIA 타이거즈 박찬호와 SSG 랜더스의 박성한이 가장 뜨거울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박찬호는 올 시즌 수비왕 2연패를 차지했고, 타격성적은 134경기서 타율 0.307 5홈런 61타점 20도루 OPS 0.749. 박성한은 올 시즌 137경기서 타율 0.301 10홈런 67타점 OPS 0.791.
역대 최대접전 사례는 단 2표 차였다. 1994년 김동수가 포수 부문에서 101표를 기록, 김동기(99표)를 아슬아슬하게 눌렀다. 2001년 양준혁은 지명타자 부문에서 104표로 102표의 펠릭스 호세를 역시 간발의 차로 제쳤다. 2010년 조인성은 포수 부문에서 167표로 165표의 박경완을 힘겹게 눌렀다.
박찬호에겐 수비상 2연패, 한국시리즈에서의 좋은 활약과 우승 프리미엄, 박성한에겐 프리미어12의 좋은 활약이 가산점이었다. 엄연히 정규시즌 퍼포먼스만으로 선정하는 골든글러브지만, 투표 시점은 포스트시즌도 프리미어12도 끝난 최근이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엄청난 혈전은 아니었다. 박찬호가 투표인단 288명에게서 과반수를 살짝 넘는 53.5%를 기록했다. 154표를 받았다. 박성한은 118표, 41% 득표에 그쳤다. 사실 박찬호의 수비상 2연패를 정규시즌 퍼포먼스라 큰 의미가 있었다. 타격도 박성한이 10홈런을 친 걸 제외하면, 나머지 볼륨에선 박찬호의 근소한 우세였다. 여기에 박찬호의 한국시리즈 우승 가산점도 붙은 듯하다.
그래도 이 36표차, 득표율 12.5% 차이가 이번 골든글러브 최소 격차였다. 반대로 최다 득표차, 최다 득표율 차이는 3루수의 김도영(KIA 타이거즈)와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이었다. 김도영(280표, 득표율 97.2%)과 송성문(4표, 득표율 1,4%)은 276표, 95.8% 차이였다.
참고로 박찬호는 작년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투표서 120표를 받으면서, 154표를 받은 오지환에게 밀려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당시 박찬호는 시상식상까지 와서 오지환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그리고 1년 뒤, 박찬호는 반대로 오지환에게 꽃다발까지 받으며 감격적인 하루를 보냈다. 오지환도 박성한도 박찬호의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을 진심으로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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