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삼성동 심혜진 기자] 오스틴 딘(31·LG 트윈스)이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빛냈다. 수상 가능성이 적음에도 말이다.
오스틴은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했다.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오스틴은 취재진을 보고 “반갑다”며 활짝 웃어보였다.
보통 외국인 선수들은 수상 가능성이 높아도 시상식 자리에 오지 않는다. 시즌 종료 후 자신의 집으로 돌아간 상태라 한국까지 오기에는 먼 거리 비행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오스틴은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골든글러브 참석’, 단 하나 이유 때문이다. 지난 12일 오후에 입국한 오스틴은 시상식 다음날인 14일 다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오스틴은 “아내가 흔쾌히 골든글러브 시상식 참석을 허락해 감사히 올 수 있었다”며 “올해 초에 팬들에게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르면 꼭 시상식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키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지난해 오스틴은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당시 271표를 받았고, 93.1%를 득표율로 최다 득표의 주인공이 됐다.
시상식에 불참했던 오스틴은 올해 3월 스프링캠프서 돌아와 뒤늦게 황금 장갑을 받았다.
올해도 오스틴은 잘했다. 140경기 타율 0.319, 32홈런, 132타점으로 활약했다. 타점 부문에서는 1위에 올랐다. LG 구단 역대 최초 타점왕이다. 그리고 구단 최다 타점과 구단 역대 최초 30홈런 100타점을 돌파한 선수가 되며 의미있는 한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경쟁자가 만만치 않다. 홈런 46개로 홈런왕에 오른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수상 여부를 알 수 없는데도 오스틴은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에 왔다. LG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행에 따른 거의 모든 비용을 사비로 사용했다.
오스틴은 “받든 안 받든 50대 50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이야기하더라”라며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기쁘다. 겸손한 자세로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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