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9번째 주인공은 어쩌면 이날 밤에 결정된다. 그렇다면 30번째 주인공은? 키움 히어로즈는 기로에 선다.
키움은 2008년 창단 후 2023년까지 황금장갑을 28개 모았다. 박병호(삼성 라이온즈)가 2012년부터 2014년, 2018년부터 2019년까지 5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역시 5개 가져갔다. 뒤이어 강정호(은퇴)가 2010년, 2012~2014년까지 4개를 보유했다. 이들이 절반인 14개를 따냈다.
그 다음에 현재 팀에 몸 담은 김혜성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수상했다. 서건창(KIA 타이거즈)은 2012년, 2014년, 2016년까지 3개, 김하성(FA)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역시 3개 보유했다. 그리고 이택근, 손승락, 앤디 밴헤켄, 제리 샌즈, 안우진이 각각 1개씩 가져갔다.
김혜성을 빼면 현재 팀에 몸 담은 선수는 단 1명도 없다. 2025시즌 막판 복귀하는 안우진(사회복무요원)까지 포함해도 2명. 그리고 유일하게 남은 선수, 김혜성도 내년부터 메이저리그로 건너간다. 김혜성은 13일 2024시즌 시상식에서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가져가면, 구단 29번째 주인공이 된다.
궁금하다. 김혜성이 떠나면, 키움에서 골든글러브는 언제 또 나올까. 29번째(이날 김혜성이 수상하지 못할 경우) 혹은 30번째 영광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의외로 좀 기다려야 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키움은 애버리지가 확실치 않은 젊은 선수들과, 전성기를 지난 30대 중~후반 베테랑으로 가득하다.
창단 후 16년을 돌아보면 2008년, 2011년, 2015년, 2017년까지 딱 네 번만 빼놓고선 꾸준히 1명 이상의 골든글러버를 배출했다. 그만큼 키움은 선수를 잘 뽑고 잘 키운 팀이었다. 그러나 구단 2~4호 메이저리거를 배출할 땐 차기 후보가 보였던 키움인데, 김혜성이 떠나면 6호 메이저리거 후보가 안 보이는 게 사실이다. 확실히 코로나19 창궐 전후로 뉴 페이스 육성에 어려움을 겪는다.
한 마디로 애버리지도 좀 갖춰졌고, 적당히 경험도 있고, 그러면서 전성기인 20대 중~후반과 30대 초반의 선수들이 현저히 부족하다. 기껏해야 주장 송성문(28) 정도다. 결국 키움은 지금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애버리지를 갖출 수 있게 노력해야 하고, 그 불안정한 기간 동안 베테랑들이 중심을 잘 잡아줘야 한다.
2023 신인드래프트서 포수만 5명을 뽑았다. 2024~2025 신인드래프트에선 투수를 집중 지명했다. 근래 2년간 트레이드를 통해 얻어온 타 구단 지명권은 거의 투수 지명에 집중했다. 앞으로 2~3년 정도 시간이 흘러 그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지켜봐야 한다.
키움은 올 시즌을 끝으로 향후 몇 년간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구경꾼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너무 기 죽을 필요도 없다.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 KT 위즈의 통산 황금장갑은 각각 16개와 14개, 7개다. NC와 KT는 키움보다 늦게 출범한 팀들이긴 하지만, 키움보다 황금장갑 수집속도는 느리다.
삼성 라이온즈가 71개로 가장 많은 황금장갑을 보유했다. KIA 타이거즈가 69개, 두산 베어스가 51개, LG가 48개, 롯데 자이언츠가 46개, 한화 이글스가 32개다. 키움이 좀 더 힘을 내면 한화를 추격할 수 있다. 단, 한화는 최근 몇 년간 미래의 골든글러버를 많이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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