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의리가 6월에 돌아올 수 있다고 하는데…”
KIA 타이거즈 왼손 파이어볼러 이의리(22)는 지난 6월 말 토미 존 수술 및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동시에 실시했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은 수 개월 내 복귀 가능하지만, 토미 존 수술은 통상적으로 재활에 최소 1년에서 1년 2개월 정도 걸린다는 게 중론이다.
팔 상태가 사람마다 다르고, 회복력도 사람마다 다르다. 재활을 1년 6개월 가까이하는 케이스도 있다. 따라서 이의리는 2025시즌에 복귀 가능할 전망이다. 빠르면 전반기 막판, 늦어도 후반기에는 얼굴을 볼 수 있을 듯하다. 최근 구단 인스타그램에 재활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1일 체육기자연맹 시상식에 앞서 만난 이범호 감독은 이의리의 2025시즌을 철저히 ‘보너스’로 여겼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다양한 경우의 수를 준비해야 하는 감독으로선 지극히 당연한 발상이다.
이범호 감독은 “내년에 의리가 와도 로테이션을 풀로 돌기 어렵다. 6월에 들어올 수 있다고 하는데 와서 잘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약간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고 다른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했다.
KIA 정재훈 투수코치에 따르면, 팔꿈치 뼛조각 수술만 받고 재활을 마치고 돌아와도 고유의 미세한 투구감각을 완전히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이 역시 사람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긴 하지만, 건강하게 돌아오는 것이 반드시 구위 회복을 의미하는 건 아니란 얘기다.
SSG 랜더스 문승원과 박종훈이 2021시즌 5월에 잇따라 쓰러졌다. 둘 다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문승원은 2022년 7월, 박종훈은 2022년 7월 말(사실상 8월)에 나란히 복귀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복귀 직후 정상적 컨디션일 수 없었다. 문승원은 서서히 위력을 회복했고, 박종훈은 이후 지속적으로 고전 중이다.
이의리가 반드시 돌아오자마자 고전할 것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 바로 잘할 수도 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으로선 내년 이의리만큼은 상수로 계산하기 어렵다. 이범호 감독은 “의리가 와서 로테이션을 잘 지켜주면 제일 좋은 것이다. 그런데 의리는 내년보다는 내후년이 진짜 복귀라고 생각하고, 공 개수도 어느 정도 채우면 또 어느 정도 기간을 줘야 할 것 같기도 하다. 내년에는 없다고 생각하고 준비한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장현식의 공백을 김도현 혹은 황동하의 불펜 공백으로도 메울 생각이 있다. 이럴 경우 선발로 가는 한 명이 내년에 주도적으로 이의리의 공백을 메워줘야 한다. 이밖에 신인 김태현 등 뉴 페이스 발굴 역시 소홀하지 않을 생각이다.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을 잠시 체크한 이범호 감독은 김태현과 양수호를 내년 어바인 스프링캠프에 데려갈 가능성을 열어놨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