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6일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이번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총 8명이 남은 가운데, 이들의 행선지에 이목이 쏠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5일 올해 FA 자격 선수로 공시된 30명 중 승인을 받은 20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기존 FA 자격을 갖춘 30명 중 10명은 권리를 포기했다. FA 등급은 각각 A, B, C로 나눠진다.
2024 시즌 종료 후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는 총 20명이다. FA 시장 개장 직후 KT 우규민이 2년 총액 7억 원에 잔류했고, SSG 랜더스 최정이 4년 총액 110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어 KT 엄상백과 심우준이 각각 4년 78억 원, 50억 원에 한화로 이적했다.
아울러 지난 6일 최원태가 삼성 구단과 4년 최대 총액 70억 원(계약금 24억 원, 연봉 합계 34억 원, 인센티브 합계 12억 원)에 계약하며 2025 한국 프로야구 FA 시장에는 총 8명이 남았다. 임기영, 서건창, 류지혁, 김강률, 하주석, 이용찬, 김성욱, 문성현이다.
KIA 선수에서는 임기영과 서건창이 남았다.
특히 베테랑 내야수 서건창은 KIA 통합우승에 공헌해 무려 ‘4수’ 끝에 FA 신청을 했다. 서건창이 FA 자격을 처음 취득한 건 2021 시즌 직후로 당시 키움 소속이던 그가 연봉을 자진 삭감해 FA 등급까지 낮췄다. 이처럼 어렵게 얻어낸 FA 신청인 만큼 결정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현재 KIA 구단과 서건창의 에이전트 측은 두 번째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심재학 단장이 참석한 두 번째 협상 테이블에서 유의미한 계약 조건 교환은 없었다. 심 단장이 최근 메이저리그 미팅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 협상은 심 단장 귀국 이후에나 재개될 전망이다.
서건창은 2008년 LG 트윈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KIA에 합류하기 전 KBO리그 13시즌 동안 통산 1천256경기에 출전해 1천365안타 타율 0.297 491타점 813득점 229도루를 기록한 선수다.
2012년 신인왕에 등극했고, 2014시즌 타율 0.307 201안타를 기록하며 정규 시즌 최우수선수(MVP)라는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2021년 7월 트레이트를 통해 키움에서 LG로 이적한 후 부상과 부진 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결국 2023 시즌 뒤 LG에 방출을 요청하고 KIA에 합류했다.
그는 올해 1루수와 2루수로 수비에 힘을 보태며 올 시즌 94경기 203타수 63안타 타율 0.310 1홈런 2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0라는 기염을 토했다.
한편 서건창, 김강률, 김성욱, 문성현은 C 등급으로 타 구단 이적 시 보상 선수가 발생하지 않는다. 올해 연봉의 150%의 보상만 발생한다. 하지만 FA 계약 특성상 선수에게 전년도 연봉 이상과 계약금까지 지급해야 하는 만큼 영입하는 구단 입장에서는 선뜻 영입에 나서기 쉽지 않아 보인다.
B 등급인 임기영, 류지혁, 하주석, 이용찬은 올해 연봉의 100%와 보호선수 25명 외 선수 1명 혹은 올해 연봉의 200%으로 성적과 나이 등을 고려하면 원 소속 구단이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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