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드민턴협회 개혁을 요구한 안세영의 호소가 끝내 물거품이 되나. 10일 갑자기 전해진 소식이 한국 배드민턴계를 술렁이게 했다.
정부(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해임 권고를 받은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연임에 도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선을 통해 명예 회복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택규 회장이 연임 도전을 위해 오는 11일 제32대 배드민턴협회장 선거 출마를 위한 공식 절차를 밟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택규 회장은 별도의 심사 관문을 거치지 않고도 차기 협회장 선거에 나설 수 있다. 김 회장은 재선에 도전하는 터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연임 자격 심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
현행 체육회 정관상 체육회장을 포함한 종목단체장은 1회에 한해 임기를 연임할 수 있다. 3선 이상 연임을 원할 경우 스포츠공정위의 심사를 거쳐야만 한다.
이와 관련해 매체는 “12월 11일은 김택규 회장이 연임 도전 의사를 내비칠 수 있는 마지노선이다. 선거 50일 전까지 출마 의사를 표명해야 한다는 협회 규정에 따라 김 회장은 현 회장직을 내려놓고 후보 등록을 위한 관련 서류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날 스포츠월드도 김택규 회장 연임 도전 소식을 전했다. 배드민턴협회 관계자는 매체에 “김 회장이 내일(11일) 출마 표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2021년 1월 제31대 배드민턴협회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내년 1월 31일까지다.
차기 배드민턴협회장 선거는 내년 1월 16일 치러진다. 김택규 회장이 연임 도전에 나서면서 차기 배드민턴협회장 선거는 3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김택규 회장 외에 김동문 원광대 교수, 전경훈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김 교수는 배드민턴협회의 변화 등을 약속했다. 약사 출신 기업가인 전 회장은 임기 내 후원금 24억 원 출연 공약 등을 내걸었다.
김택규 회장은 2024 파리 올림픽 이후 안세영의 작심 발언으로 불거진 배드민턴협회의 각종 논란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세영의 호소 이후 김 회장의 사퇴와 배드민턴협회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하지만 김택규 회장이 연임 도전의 성공할 경우 한국 배드민턴계의 자정 움직임이 동력을 잃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한편 경찰은 후원 물품 횡령과 배임(페이백) 의혹을 받고 있는 김택규 회장에 대해 강제수사를 벌였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배드민턴협회와 협회 후원사의 서울 마포구 망원동 본사 사무실을 각각 압수수색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0월 사무 검사에서 배드민턴협회가 보조금법을 위반하고 셔틀콕 등 후원 물품을 부당하게 배부한 정황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스포츠공정위에 김 회장의 해임을 요구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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