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무릎 부상으로 결국 34세에 축구화를 벗게 됐다. ‘인민날두’라는 별칭으로 불린 북한 축구 국가대표팀 출신 스트라이커 안병준이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부산아이파크 안병준이 2021년 11월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2 2021 대상 ‘시상식을 앞두고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뉴스1](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4/12/CP-2022-0028/image-7b8cd481-be0a-4d20-b8a1-c53c9bf75418.jpeg)
안병준은 지난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장문의 심경 글을 올렸다.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축구 선수를 은퇴한다”며 “무릎 상태가 계속 악화되면서 지금 상태로는 더 이상 선수를 할 자격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쉬운 결정은 아니었고 많이 슬프기도 하지만, 동시에 큰 해방감도 느끼고 있다”고 심정을 털어놨다.
이어 “수술로부터 시작된 선수 생활이었고 축구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시간도 길었다. 매일처럼 울면서 모든 걸 포기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여러 번 있었다”며 “하지만 단 한 경기, 단 하나의 골이 힘든 시간들을 모두 잊어버리게 해줬고 그 순간을 위해서 노력하는 시간들이 저를 성장하게 해줬다. 많은 이들의 도움 덕에 이겨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지금까지 제 축구 인생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항상 곁에서 지지해 준 가족들한테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제까지 저를 아끼고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 드린다. 12년 동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은퇴 소식에 축구 팬과 동료 선수들은 아쉬움을 내비치는 동시에 그의 앞날을 응원했다. 현재 해당 게시물 댓글 창엔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고생 많았어요. 내 최고의 스트라이커”, “고생 많으셨습니다. 앞날을 응원할게요” 등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1990년 일본에서 태어난 조총련계 출신인 안병준은 북한 대표팀에서 활약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2019년 일본을 떠나 K리그2의 수원FC에 입단하며 국내 무대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첫 시즌에 8골을 기록한 그는 2020시즌 20골, 2021시즌 23골을 터뜨리며 2부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20시즌에는 득점왕에 오르며 수원FC의 K리그1 승격을 이끈 공로로 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었다.
하지만 시즌 종료 후 강원FC의 영입 제안을 받았으나 메디컬 테스트에서 무릎 연골 문제가 지적되어 이적이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일본 시절 무릎 연골 수술을 받았던 것이 원인이었다.
이후 부산 아이파크와 수원 삼성을 거쳐 올 시즌에는 다시 친정팀인 수원FC에서 뛰었다.
그는 K리그 통산 158경기에 출전해 69골 10도움을 기록했다.
![포효하는 안병준 / 안병준 인스타그램](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4/12/CP-2022-0028/image-9446de76-afb1-47d2-8164-07e28dd69110.jpeg)
안녕하세요. 안병준입니다. 저는 올 시즌으로 축구 선수를 은퇴합니다. 무릎 상태가 계속 악화되면서 지금 상태로는 더 이상 선수를 할 자격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고 많이 슬프기도 하지만, 동시에 큰 해방감도 느끼고 있습니다.
수술로부터 시작된 선수 생활이었고 축구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시간도 길었습니다. 매일처럼 울면서 모든 걸 포기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 한 경기, 단 하나의 골이 그 힘든 시간들을 모두 잊어버리게 해줬고, 그런 순간을 위해서 노력하는 시간들이 저를 성장하게 해줬습니다.
혼자서는 도저히 견디지 못했고 많은 사람들의 도움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제 축구 인생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항상 곁에서 지지해 준 가족들한테도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제까지 저를 아끼고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12년 동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