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에서 교체 영입된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2024-2025 시즌 상위권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카드는 아히의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두산으로부터 영입한 리콜리치(등록명 니콜리치)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니콜리치는 지난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팀에서 가장 많은 25점을 기록하며 3-2의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 승리 덕분에 우리카드는 삼성화재를 4위로 끌어내리고 3위를 탈환하며 중요한 순간을 맞이했다. 현재 우리카드는 시즌 7승 6패로 승점 19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삼성화재와의 승점은 같지만 세트 득실률에서 앞서 있어 3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3위 자리는 준플레이오프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위치이며, 4위와의 승점 차를 4점 이상 벌리면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이 된다.
특히 니콜리치는 입국 후 첫 V리그 경기에 출전하여 뛰어난 경기력과 함께 파이팅 넘치는 세리머니로 팀 분위기를 북돋우며 아히의 부상으로 침체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세르비아 국적의 니콜리치는 키 205cm의 아포짓 스파이커로, 지난 시즌 세르비아 리그에서 득점왕과 MVP에 선정되었고, 이번 시즌에는 프랑스 1부리그에서도 득점 4위와 서브 5위를 기록하며 뛰어난 실력을 입증하고 있다.
최천식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우리카드는 아시아 쿼터 선수 알리 하그파라스트가 좋은 성과를 내고 있으며, 교체 선수인 니콜리치도 첫 경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며 “범실이 조금 많지만 파워가 뛰어나 세터와의 호흡이 더욱 맞아지면 3위 싸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전력은 개막 후 5연승을 달리던 중 외국인 선수 엘리안의 부상으로 5위까지 밀려났고, 대체 외국인 선수 마테우스 크라우척의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마테우스는 국제이적동의서(ITC)가 발급되는 대로 한국배구연맹(KOVO)을 통해 공시할 예정이며, 이르면 13일 OK저축은행과의 홈경기에서 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테우스가 엘리안의 공백을 잘 메운다면 한국전력은 3위 경쟁에서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선두 싸움에서는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양강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의 부상으로 막심 지갈로프를 주포로 기용하고 있으며, 두 선수 중 누구를 낙점할지 고민하고 있다. 요스바니는 오른쪽 어깨 회전근 파열로 6~8주 진단을 받고 재활 중이며, 그의 복귀 시점에 따라 경기 결과를 종합적으로 비교해 결정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크리스마스에 열리는 현대캐피탈과의 경기가 상반기 중요한 경기 중 하나이기 때문에 그 경기까지 지켜본 후 막심과 요스바니 중 한 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시즌의 판도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는 가운데, 각 팀의 전략과 선택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사진 = 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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