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삼성생명)이 2년 연속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올해의 여자 선수 영예를 안았다.
안세영은 9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BWF 시상식에서 올해의 여자 선수상을 품에 안았다. 또 ‘여자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여자 선수’에도 선정돼 2관왕을 달성했다.
안세영은 시상식에서 “다른 선수들에게 이렇게 많은 응원을 받을 줄 몰랐다. 이 상을 받게 돼 정말 기쁘다”라며 “(BWF 명예의 전당에 오른) 이용대 선수가 제 우상이다. 그가 ‘오늘 축하할 일이 너무 많다’라고 이야기해 줬다. 많은 분의 응원이 제게 가장 큰 원동력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안세영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 때 무릎을 다친 여파로 올해 상반기에는 기복을 보였다. 지난 1월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우승한 뒤 그다음 주 인도오픈 8강전에서 허벅지 근육 부상이 겹쳐 기권했다. 또 지난 3월 프랑스오픈을 제패하고 출전한 전영오픈에선 체력 난조로 준결승전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지난 6월 싱가포르 오픈에서는 다시 우승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치르기도 전에 국제대회 우승 10차례, 준우승 3차례라는 화려한 성적을 자랑한 지난해와 비교하면 주춤한 것이다. 하지만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배드민턴의 올림픽 단식 종목 우승은 남녀를 통틀어 1996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역대 두 번째이자 28년 만이었다. 하지만 금메달 수확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와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의 운영상 문제를 질타해 전국적인 파장을 일으킨 안세영은 지난 10월 덴마크 오픈을 통해 국제 무대에 복귀했다.
이 대회에서 왕즈이(중국)에 막혀 준우승을 거둔 안세영은 지난달 중국 마스터스에서 부상을 완전히 털어낸 듯 한결 가벼운 움직임을 뽐내며 가뿐하게 정상에 섰다.
BWF는 남녀 단식, 남녀·혼합 복식뿐 아니라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남녀 선수 등 총 11개 부문에서 선수들에게 상을 준다.
안세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지난해에도 올해의 여자 선수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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