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드민턴협회가 김학균 배드민턴대표팀 감독과의 동행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김 감독은 2022년 11월부터 대표팀을 이끌며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대표팀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개를 포함해 7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이어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따내며 좋은 성과를 냈다.
하지만 안세영은 2024 파리 올림픽 직후 대표팀 운영 문제를 공개적으로 지적했고, 김 감독과의 갈등설이 불거졌다. 지난 10월 덴마크 오픈 경기에서는 안세영과 김 감독 사이의 불편한 기류가 중계 화면에 포착되기도 했다.
협회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지난 7일 (김 감독) 재임용을 따져보는 성과 평가 회의를 진행했다”며 “평가 대상이었던 5명 가운데 (김 감독 등) 4명이 통과하지 못해 재임용 불가를 9일 통보했다”고 이날 밝혔다.
협회는 재임용 불가 통보를 받은 지도자들에게 1주일 동안 이의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협회 측은 성과 평가가 정량적·정성적 요소를 모두 반영한 공정한 절차였음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재계약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으나, 협회의 결정으로 안세영과의 관계 개선을 이어가기는 어려워졌다. 또한 그는 파리 올림픽 포상식에서 “좋은 기회가 온다면 대표팀을 어떻게 구성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향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안세영은 오는 11일부터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HSBC BWF 월드 투어 파이널스 2024’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한 해 동안의 세계배드민턴연맹(BWF) 국제 대회를 마무리하는 왕중왕전이다. 남녀 단복식과 혼합복식 등 5개 부문에서 세계 랭킹 상위 8명(팀)만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배드민턴계에서 가장 중요한 대회 중 하나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B그룹에 속했다. 같은 그룹에는 태국의 수파니다 카테통,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 중국의 한위가 있다. 안세영은 오는 11일 카테통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조별리그를 치른다.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4강 토너먼트에서 경쟁을 이어가게 된다.
안세영은 지난해 같은 대회 4강에서 타이쯔잉에게 패배해 결승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최고의 기량을 증명했다. 이후 부상 재활을 마치고 중국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건재함을 보였다.
안세영은 BWF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무엇을 더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왕중왕전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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