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스티브 아저씨가 해냈어요.”
한 뉴욕 메츠 팬이 자신의 X에 남긴 말이다. 메츠 팬들에게 2024년 12월9일(이하 한국시각)은 역사적인 날이다. 후안 소토의 15년 7억6500만달러 메이저리그 최대규모 계약이 1년 전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10년 7억달러)를 넘어서서 좋은 게 아니다.
말만 뉴욕 라이벌이지, 사실 모든 측면에서 밀려왔던 메츠가 양키스의 간판스타를, 양키스와의 영입전서 이기고 데려온 의미가 상당하다. 메츠 팬들은 SNS에서 엄청난 자부심을 표하는 한편, 그동안 양키스에 눌려온 자존심을 일거에 회복했다며 반긴다.
‘억만장자’ 스티브 코헨(68) 구단주. SAC 캐피털 어드바이저스 회장이다. 미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헤지펀드 부자다.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에서 29번째로 돈이 많은 사람이다. 그런 그가 2020년 9월 메츠 구단을 인수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한지 4년이 흘렀다.
코헨의 자금력이 아니면, 메츠의 소토 영입은 불가능했다. 가장 중요한 건 돈이지만, 돈만으로 소토를 영입할 수는 없었다. 뉴욕포스트는 이날 코헨 구단주의 특별한 프리젠테이션이 결국 소토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분석했다.
우선 소토가 구단주와의 관계를 중시한 것에 집중했다. 코헨 구단주에겐 찬스였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메츠와 소토의 만남의 장소는 다른 구단들처럼 호텔이 아니었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소토의 자택이었다. 이는 코헨의 소원이었다고.
코헨은 자신의 소원대로 자택을 찾아온 소토에게 정성을 다해 프리젠테이션을 했다. 코헨은 자신의 배경, 관계, 해지펀드 매니저로 초대박 부자가 된 얘기 등을 풀어놓으며 진솔하게 다가섰다. 또한, 자신이 메츠를 소유하고, 우승을 향해 달려가는 것은 뉴욕 시민들을 위한 의무라고 소개했다.
또한 코헨은 소토 영입에 대해 한 번도 자신의 코멘트를 미국 언론들에 내놓지 않으며 소토에게 믿음을 줬다. 뉴욕포스트는 소토는 진실하며, 정교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리고 디테일하다. 1년 전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 영입전 당시, 비록 야마모토 영입 자체는 실패했지만, 일본 행운의 상징인 빨간색을 집 안의 물체에 붙이기까지 했다고 한다.
뉴욕포스트는 코헨이 지난 5시즌을 치르며 우승이 돈만으로 되는 게 아니며, 현명한 투자와 프로세스가 필요한 걸 느꼈다고 평가했다. 코헨은 1년 전 오타니 영입전 당시 발을 빼며 이날만을 기다려왔고 준비해왔다. 돈을 아끼지 않아야 할 순간에 확실하게 쓰며 소토 영입에 성공했다.
결국 코헨은 소토의 신뢰와 사인을 동시에 받아냈다. 5년 후 옵트아웃 조항이 있지만, 그때까지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소토가 15년 계약을 온전히 메츠에서만 보내지 말라는 법도 없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