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일본 프로야구(NPB)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방출된 다나카 마사히로(36)가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법적 조치를 시사했다.
9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다나카는 지난 8일 야구 교실에서 만난 취재진에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인터뷰에서 “작년부터 잘못된 사실을 전하는 기사와 SNS나 온라인에서 비방 중상이 늘어나고 있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발표하고 무시해왔지만 최근 들어 너무 많은 이야기가 나왔다”고 불쾌감을 보였다.
더이상 침묵하지 않으려 한다. 다나카는 “가만히 있으면 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지금 그런 상황이 되어 있어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 거기에 맞는 대응을 해야 한다”며 “변호사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법적인 조치를 검토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렇게 다나카가 나서는 이유는 지난해 라쿠텐 구단 내 선수 갑질과 관련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라쿠텐의 한 선수가 동료를 괴롭혔는데, 팀 내 고참인 다나카가 이를 방조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다나카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계속해서 비난이 이어지고 있는 듯 하다.
지난 2006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라쿠텐의 지명을 받은 다나카는 데뷔 첫 시즌부터 11승 7패 평균자책점 3.82로 활약하며 퍼시픽리그 신인왕을 품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특히 2013시즌 28경기 212이닝을 소화하면서 2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7의 압도적인 성적을 써내며 라쿠텐을 일본프로야구 ‘최정상’의 자리에 올려놨다.
이후 다나카는 미국으로 눈을 돌렸다.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당시 아시아 출신 역대 최고 대우를 통해 뉴욕 양키스로 이적했다. 다나카는 이적 첫 시즌부터 13승(5패)을 수확하며 평균자책점 2.77로 활약했고, 2016시즌에는 31경기에 등판해 199⅔이닝, 14승 4패 평균자책점 3.07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다나카는 메이저리그에서만 7시즌을 뛰며 78승 46패 평균자책점 3.74을 마크했다. 그런데 아쉽게도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취득을 앞두고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이에 다나카는 메이저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행을 택했다. 그 결과 연봉만 무려 9억엔(약 83억원)의 2년 계약을 맺으며 화려하게 ‘친정’으로 금의환향했다.
하지만 복귀 이후 예전의 모습을 되찾지 못했다. 복귀 첫 시즌 4승 9패 평균자책점 3.01에 그쳤고, 2022시즌엔 9승을 따내고도 12패로 최다패의 수모를 겪었다. 지난해엔 7승 11패 평균자책점 4.91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79실점(76자책)을 기록했다.
이러한 모습으로 한 때 최고였던 9억엔의 연봉은 2억 600만엔(24억원)으로 떨어졌다.
2023시즌 종료 후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현역 연장 의사를 드러낸 다나카는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결국 1군 1경기 등판에 그친 끝에 시즌 종료 후 방출됐다.
아직 새 팀을 찾지 못했다. 다나카는 “그 부분에 대해 특별히 말할 수 부분은 없다. 나의 레벨업을 위해 계속해서 트레이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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