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JS파운데이션 이사장을 둘러싼 책임론이 제기됐다.
지난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전북 현대는 서울 이랜드를 2-1로 꺾으며, 합계 스코어 4-2로 K리그1 잔류를 확정했다. 하지만 천신만고 끝에 얻은 승리에도 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경기 후 전북 팬들은 ‘철근 빠진 부실 프런트’, ‘김두현 나가’라는 문구가 적힌 걸개를 내걸며 구단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과거 전북의 황금기를 이끈 이철근 전 단장과, 강등 직전까지 팀을 이끈 김두현 감독을 대조하며 현재 구단의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2021년부터 전북과 함께해온 박지성 JS파운데이션 이사장에게도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졌다. 테크니컬 디렉터로 재직하던 시절 선임된 단 페트레스쿠 감독 체제가 실패로 끝나면서 전북의 쇠락을 불러왔다는 지적이다. 이후 감독직을 맡은 김 감독마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팬들의 불만이 더욱 고조됐다.
구단 운영의 구조적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미흡한 세대교체와 비효율적인 연봉 체계가 성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다. 박 이사장은 지난 8월 테크니컬 디렉터직에서 물러나 고문직으로 전환했지만, 팬들은 그의 책임을 놓지 않고 있다. 현재 테크니컬 디렉터직은 마이클 김이 맡고 있다.
전북은 K리그 최다 우승(9회)을 기록하며 명문 구단으로 자리 잡았지만, 이번 시즌 부진으로 그 명성이 크게 흔들렸다. 창단 이래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굴욕을 겪으며, 팬들의 신뢰 회복이 시급한 과제가 됐다.
구단은 경기 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번 시즌의 아픔과 시련을 교훈 삼아 더 강한 구단으로 성장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면서 2025시즌에는 전북의 명성에 걸맞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는 다짐도 함께 밝혔다. 그러나 팬들은 구체적인 변화와 성과가 뒤따라야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북은 아슬아슬하게 보낸 이번 시즌을 뒤로하고, 명예 회복과 팬들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준비 중이다. K리그1 잔류를 계기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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