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종격투기 팬들에게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와 브라이스 미첼의 맞대결이 확정됐다. UFC는 9일 “최두호가 미첼에게 도전했고 미첼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발표했다.
8일, 최두호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310: 판토자 vs 아사쿠라’ 메인카드 첫 경기에 출전해 네이트 랜드웨어를 제압하며 8년 만에 UFC 2연승을 기록했다.
이날 랜드웨어와의 경기는 최두호가 실력을 증명한 중요한 경기였다.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한 랜드웨어를 상대로 최두호는 3라운드 내내 압도적인 기량을 펼쳤다. 랜드웨어는 최두호의 라이트 스트레이트를 경계했지만, 최두호는 레프트 어퍼를 기습적으로 여러 차례 성공시키며 점수를 쌓았다. 다리 공격도 적절히 섞어 데미지를 줬다.
최두호의 예상치 못한 공격에 랜드웨어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1, 2라운드에서는 랜드웨어의 힘을 빼며 경기를 주도했고, 3라운드에는 그라운드 싸움으로 끌고 가며 바닥에 눕힌 랜드웨어를 제압했다. 최두호는 오른손 펀치로 TKO 승리를 거두며 경기를 마쳤다. 특히,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그래플링 기술까지 개선된 모습을 보여준 최두호는 페더급 랭킹에 진입할 가능성을 열었다.
최두호는 UFC에 데뷔한 후 3연승을 거두며 주목받았지만, 2016년 12월 컵 스완슨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3연패에 빠졌고, 이후 부상과 병역 문제, 와이프와의 이혼 등 개인적인 사정으로 긴 공백기를 겪었다. 하지만 절치부심하며 재기를 다짐했고, ‘코리안 좀비’ 정찬성 밑에서 훈련을 거듭하며 체력과 그래플링을 보강하고, 다양한 유형의 상대에 맞춰 경기를 풀어가는 노련함을 길렀다. 혹독한 훈련은 2연승이라는 성과로 돌아왔다.
최두호의 경기가 끝난 후, 바로 이어서 경기한 미첼은 크론 그레이시를 3라운드 39초 만에 KO로 물리쳤다. 경기력이나 랭킹을 고려했을 때 미첼은 최두호가 맞붙을 만한 적합한 상대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두호는 “미첼은 지금 랭킹에 있는 선수 중 나와 좋은 경기를 만들 수 있는 선수”라며 “그가 싸울 수 있다면 언제든지 대결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맞대결을 요청했다.
브라이스 미첼은 페더급 랭킹 13위의 강력한 상대지만, 최두호가 그를 꺾으면 페더급 10위로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최두호의 바람은 현실로 이루어졌다. 미첼은 “팬들이 이 경기를 보고 싶어 한다”며 최두호의 도전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후 최두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둥근 지구 사진과 함께 “4월? 5월?”이라고 게시하며, 지구 평면설을 주장하는 미첼을 도발했다. 최두호는 8년 전 타이틀 도전을 한 차례 앞두고 컵 스완슨에게 패해 꿈이 좌절된 바 있다. 이제 미첼을 꺾고 6년 만에 랭킹 재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과연 그의 도전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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