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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감독 선임 5일 만에…“내분 일으킨 장본인 사직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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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구단 내 불화와 예산 삭감 등으로 내홍을 겪던 화성FC가 차두리 감독 선임 직후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조직 내 갈등의 중심에 있던 최 모 소통협력실장이 지난 5일 자진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지면서다. 최 실장은 거취 문제를 두고 계속해서 내분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로써 화성FC는 차두리 감독 선임 약 5일 만에 정상화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차두리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코치 / 연합뉴스
차두리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코치 / 연합뉴스

화성시와 화성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2일 문화복지위원회는 2025년도 예산 심의 과정에서 화성FC에 대한 강도 높은 질타를 가했다. 위원회는 이 모 전 대표이사와 최 모 소통협력실장 사이의 불화와 불투명한 구단 운영을 문제 삼으며, 당초 책정된 61억 원의 예산 중 21억 원을 삭감한 40억 원만 통과시켰다.

문화복지위원회는 예산 삭감과 함께 조직 정비를 통한 구단 정상화를 요구했다. 이에 최 소통협력실장은 구단의 성공적인 K2리그 진출과 지역 축구계의 염원을 고려해 자진 사퇴를 결정하고 지난 5일 사직서를 냈다. 앞서 이 모 전 대표이사도 지난달 12일 사직서를 제출한 바 있다.

화성시 관계자는 8일 중부일보에 “최 실장이 사직서를 제출한 만큼 화성FC를 정상화시켜 성공적으로 K2리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화성FC가 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한 만큼 의회 문화복지위원회에서 삭감된 21억 원을 원안대로 복원시켜 2025시즌 리그를 성공적으로 데뷔하겠다”고 밝혔다.

화성FC 선수단 모습 / 화성FC 공식 인스타그램
화성FC 선수단 모습 / 화성FC 공식 인스타그램

화성FC는 이미 K2리그 진출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진행해왔다. 지난 10월 한국프로축구연맹에 회원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고, 11월 29일 제5차 이사회에서 가입 승인을 받았다. 연맹은 화성시의 인구 규모, 지자체 지원 수준, 화성종합운동장의 규격과 설비 등을 검토한 결과 K2리그 참가 요건을 충족했다고 판단했다. 화성FC의 K2리그 회원 가입 최종 승인 여부는 내년 1월 열리는 정기 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최종 승인이 될 경우, 화성FC는 2025시즌부터 K2리그에서 14번째 구단으로 활약하게 된다. K2리그 가입금은 5억 원, 연회비는 5000만 원이다. 현재 8명인 사무국 직원도 정원 20명까지 순차적으로 증원할 계획이다.

차범근 전 감독의 삼남 차세찌와 차남 차두리가 지난 2월 열린 ‘제36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차범근 전 감독의 삼남 차세찌와 차남 차두리가 지난 2월 열린 ‘제36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한편 지난달 22일 화성FC 새 사령탑으로 내정된 차두리 감독은 구단과 2년 계약을 체결하고, 12월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다만 차 감독은 현재 축구 지도자 자격증 중 최고 등급인 P급 지도자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을 받고 있는 중이다. K리그 감독직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해당 자격증이 필수다.

‘한국 축구 레전드’ 차범근 전 감독의 아들인 차두리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전 국민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독일 분데스리가, 스코티시 프리미어 리그, K리그를 거치며 국내외 무대를 두루 누볐다. 2015년 현역 은퇴 후에는 대표팀 코치, 오산고등학교 감독, FC서울 유스 강화실장 등을 거치며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화성FC에서 첫 K리그 팀 감독으로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차 감독이 어떤 성과를 이뤄낼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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