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선거관리규정의 비공개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허 전 감독은 6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선거는 선거관리규정도 공개되지 않은 ‘깜깜이 선거’”라며 “현 집행부에만 유리한 불공정 선거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선거가 현 집행부의 연임을 염두에 둔 선거 규정으로 만들어졌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며 선거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선거규정의 즉각적인 공개를 촉구했다.
허 전 감독은 대한체육회가 지난 10월 2일 각 종목 단체를 대상으로 회장선거관리규정 권고안을 설명하고 개정을 권고한 것에 따라 대한축구협회가 지난달 12일 선거규정을 개정했지만 여전히 그 전문이 공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규정의 일부 내용만 언론에 보도된 상황에서 정몽규 현 회장을 제외한 다른 후보들은 선거 규정도 모른 채 선거 준비를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협회는 하루빨리 개정된 선거관리규정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공정한 선거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규정의 전면 공개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 측은 선거관리규정을 개정한 뒤 대한체육회의 승인 절차를 기다리고 있으며 승인이 완료되는 대로 확정된 규정을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운영위원회는 오는 12일에 구성될 예정이며 본 선거는 내년 1월 8일에 진행된다.
새로 선출될 회장의 임기는 내년 1월 22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는 정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혔고 허 전 감독과 신문선 전 명지대 교수가 출마를 선언하며 3파전 양상이 형성됐다.
정 회장은 2013년부터 현재까지 축구협회장직을 맡아 3선 연임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몇 가지 논란에 휘말리며 대중의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 새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합리한 절차가 있었다는 논란이 일며 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 회장은 4선 연임을 위한 도전에 나섰고 이에 대한 여론은 여전히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정 회장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제 그만 좀”, “그만해 제발”, “그렇게 비판받고도 다시 하고 싶나” 등의 부정적인 댓글이 이어졌으며 그가 회장 선거에 출마한다는 소식에 대해 많은 누리꾼들이 분노를 나타냈다.
또 다른 후보 신 교수는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강력한 개혁을 주장했다.
신 교수는 축구 선수 출신이자 해설위원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대한민국 축구협회는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벌 총수가 행정을 하는 시대는 끝나야 한다며 정몽규 집행부의 시대가 마지막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신문선의 집행부는 실력 있고, 노력하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공정한 협회가 되겠다”며 축구 협회의 새로운 변화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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