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5시즌 세이브 레이스가 요동칠지도 모르겠다. 이런저런 변수가 엿보인다.
2024시즌 세이브왕은 정해영(KIA 타이거즈)이었다. 정해영은 올 시즌 53경기서 2승3패3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2.49다. 올해 스피드, 구위를 부쩍 끌어올리면서 생애 첫 세이브왕이 됐다. 최근 4시즌 중 3시즌 동안 30세이브 이상 따내는 등 근래 가장 꾸준한 마무리투수이기도 하다. KIA의 전력을 감안하면 내년 세이브왕 2연패 도전은 가능해 보인다.
정해영에게 도전장을 던질 후보군들의 구도가 작년과 확 달라질 수 있다. 일단 LG 트윈스가 4일 마무리 유영찬의 우측 팔꿈치 주두골 골극 제거 수술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쉽게 말해 팔꿈치에 웃자란 뼈를 깎는 수술이다. 3개월간 재활한다.
이후 투구수를 끌어올리는 작업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면, 3월 말에 개막하는 2025시즌 초반 결장은 불가피해 보인다. 때문에 LG는 시즌 초반 새로운 마무리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유영찬은 그만큼 세이브 레이스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
올 시즌 세이브 2위를 차지한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후반기 부진을 딛고 2025시즌에 부활할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시즌 중반 이후 마무리를 맡은 김재윤이 연착륙하면서, 어쩌면 내년엔 오승환에게 세이브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현 시점에서 2025시즌에 가장 기대되는 마무리는 영건 ‘돌직구 듀오’ 박영현(KT 위즈)과 김택연(두산 베어스)이다. 박영현은 올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66경기서 10승2패25세이브 평균자책점 3.52를 찍었다. KT가 내년 전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면 정해영을 가장 위협할 후보가 될 전망이다
신인 김택연도 시즌 중반부터 마무리를 경험했고, 내년에는 처음으로 풀타임 마무리로 뛸 가능성이 크다. 김택연은 올 시즌 60경기서 3승2패4홀드19세이브 평균자책점 2.08. 이미 구위로 리그를 압도했는데 만족 없이 스피드와 구위를 더 끌어올리고, 변화구를 확실하게 가다듬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어쩌면 내년은 세이브 구도의 진정한 세대교체 시즌이 될 수 있다. 레전드 클로저 오승환의 세이브 행보가 불투명하고, 올해 부진한 또 다른 베테랑 마무리 이용찬(FA)의 경우 NC 다이노스와 잔류 계약을 맺으면 선발투수로 돌아설 예정이다.
결국 정해영의 수성에 박영현과 김택연의 도전으로 가는 그림에 유영찬의 건강 회복 등이 관건이다. 롯데 자이언츠와 FA 잔류계약을 맺은 김원중도 있다. SSG 랜더스 조병현이 내년에 풀타임 마무리로 뛸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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