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준 9단이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기록하며 한국 대표팀의 2차전을 마무리했다. 4일 부산 농심호텔에서 열린 제26회 농심신라면배 9국에서 신민준은 중국의 셰얼하오 9단에게 323수 만에 1집 반 차로 패배했다. 백을 잡은 신민준은 중반에 대마 바꿔치기에 성공하며 유리한 상황을 이끌어냈으나, 좌변에서의 판단 착오로 인해 실수가 연발하며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신민준은 300수가 넘는 끈질긴 추격을 펼쳤지만, 1집 반을 만회하는 데 실패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 두 명만을 남기고 2차전을 종료하게 되었다. 반면, 셰얼하오는 3연승을 기록하며 중국 팀의 가장 유리한 입장을 이어갔고, 딩하오와 리쉬안하오 9단 등 3명의 선수가 남아 있다. 일본 팀은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이 유일하게 남아 있는 상황이다.
농심신라면배는 한국, 중국, 일본에서 각각 5명의 선수가 출전하며, 승리한 선수는 계속해서 경기를 진행하고 진 선수는 탈락하는 연승전 방식으로 운영된다. 우승 상금은 5억원이며, 3연승을 거둔 선수에게는 1천만 원의 연승 상금이 지급된다. 이후 추가 승리 때마다 1천만 원씩 더 지급된다.
내년 2월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최종 3차전(10∼14국)에서 첫 번째 경기인 10국이 셰얼하오와 시바노 9단의 대결로 시작될 예정이다. 한국 바둑대표팀은 신진서와 박정환 9단이 남아 있는 만큼, 이들이 최종 3차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기대하고 있다.
사진 = 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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