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다이브 로버츠 감독이 오타니 쇼헤이의 2025년 MLB 일본 도쿄 개막전에서의 선발 투수 출장은 어렵다고 밝혔다. 4일 일본 교도 통신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도쿄에서 열린 기노시타 그룹 행사에서 “3월에 오타니가 투수로 나서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일본 개막전에는 타자로만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9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후 다저스와 계약한 첫 시즌인 2024년에는 타자로만 경기에 출전했다. 타자로서 그의 성적은 매우 뛰어나, 타율 0.310에 54홈런, 59도루, 130타점을 기록하며 OPS 1.036을 기록했다. 이 성적은 내셔널리그(NL)에서 홈런, 타점, OPS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고, 타율과 안타(197개), 도루에서는 2위를 기록하는 등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특히 오타니는 MLB 최초로 50홈런과 50도루를 동시에 달성하며, NL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1위표 30장을 독식하며 ‘만장일치 MVP’에 올랐다. 그는 2021년과 2023년에 아메리칸리그(AL) MVP를 수상하며 ‘투타 겸업’ 신드롬을 일으켰고, 올해는 타자로서도 MVP급 선수임을 입증했다. 오타니는 NL MVP 수상 후 인터뷰에서 “올해는 투수로 나설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공격 면에서 만회하려고 했다”며 “타자 기록만으로 MVP를 수상해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시즌 시작부터 투타를 겸업하는 것이 현재의 목표”라고 강조하며, “이번 시즌이 끝나고 어깨 수술을 받아 몸 상태가 좋지는 않지만, 개막전부터 투수와 타자로 뛰는 걸 목표로 비시즌을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타니는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 11월 6일 왼쪽 어깨 관절 연골 복원 수술을 받았으나, 2월 스프링캠프에는 정상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다저스는 내년 3월 19일과 20일 도쿄돔에서 시카고 컵스와 개막 2연전을 치르며, 오타니가 빠르게 회복해 도쿄돔 마운드에 서게 된다면 그를 향한 응원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투타 겸업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그는 “오타니는 투수로 10월까지 던질 것이며, 수술 후 첫해에는 등판 횟수를 조절해야 한다”며, “10월 등판을 역산해보면 3월 등판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사진 =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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