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축구 K리그1의 전북 현대가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비상계엄 선언에 직면했다. 4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한 비상계엄령은 K리그 팬들과 관계자들에게 큰 혼란을 안겼고, 특히 전북과 서울 이랜드의 중요한 경기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인 승강 PO 2차전은 이미 1차전에서 전북이 2-1로 승리한 상황이었기에, 이 경기의 진행 여부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양송희 홍보팀장은 “승강 플레이오프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문의가 열 통 넘게 왔다”고 전하며, 팬들의 불안한 마음을 대변했다. 비상계엄이 선포됨에 따라 축구 경기가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고, 축구 커뮤니티에서는 ‘낮이니까 경기가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의견부터 ‘계엄령인데 무슨 축구냐’는 극단적인 의견까지 다양하게 나왔다.
사실 비상계엄 상황에서 스포츠 경기를 진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지에 대한 명확한 규정은 존재하지 않았다. 프로스포츠 리그 운영에 관한 규정에서는 계엄을 가정한 운영 방안이 명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도 드문 계엄 상황을 고려한 매뉴얼이 없는 상황에서 대다수 관계자는 “계엄사령부에서 지시하는 대로 해야 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프로축구연맹의 규정 중에는 경기 중지 결정과 관련된 조항이 있지만, 계엄과 같은 비상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명시가 없다. 제30조에서는 중대한 불상사로 인해 경기를 계속하기 어려운 경우 경기 중지가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제31조에서는 천재지변 및 기타 불가항력적 상황이 경기 취소 사유로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비상계엄과 같은 국가적인 상황은 명확한 기준이 없어 혼란을 가중시켰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프로축구 출범 이후 계엄은 처음이므로 관련 규정이 없다”며, 만약 비상계엄이 지속되었더라면 “경기 중단 등의 포함 여부에 따라 정상 개최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BO(한국야구위원회) 역시 유사한 입장을 보이며, 천재지변 등의 사유로 인한 경기 중지 요청은 홈 구단이 총재에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KBO 관계자는 “국가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사회적인 조처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프로농구 KBL과 한국배구연맹(KOVO)도 긴장한 모습이었다. 배구연맹 관계자는 “국가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리그 중단이나 연기 등을 논의한다”며, 상황에 따라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다행히 비상계엄은 단 6시간 만에 해제되었고,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은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만약 비상계엄이 해제되지 않았다면, 전북과 이랜드의 경기는 어떻게 되었을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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