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025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이 격렬한 양상 속에서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 3일 진행된 6차전 9경기 동안 무려 6명이 퇴장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리그 스테이지 1차전부터 3차전까지 총 2명, 4차전 3명, 5차전 2명이 퇴장당한 것과 비교했을 때 두세 배에 달하는 퇴장률이다.
이날 하루 동안 기록된 퇴장은 시즌 전체 퇴장 수의 37%에 해당하며 이는 리그 막바지를 향해 가는 상황에서 과열된 승부욕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퇴장은 경기 곳곳에서 발생했다.
한국 프로축구 팀 광주FC와 중국 상하이 하이강이 맞붙은 상하이 푸동축구경기장에서 후반 10분 상하이 수비수 웨이젠이 광주 미드필더 신창무의 발목을 밟은 뒤 얼굴을 발로 차는 과격한 반칙을 저질렀다.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 온필드 리뷰를 통해 다분한 공격 의도가 있었다고 판단한 주심은 웨이젠에게 다이렉트 퇴장을 명했다.
전반 38분 허율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던 광주는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후반 31분 상하이의 오스카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허용하며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축구 팬들은 경기 영상 댓글에서 “상하이 하이강 그냥 광주 아웃시키려고 태클만 함”, “이 경기는 광주가 충분히 이길 수 있었고, 그냥 잠그는 경기를 했어도 상대가 중국팀이기 때문에 크게 얘기 나올 게 없었는데 좀 아쉽네.”, “심판이 엉망이네” 등 경기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말레이시아 조호루 술탄이브라힘스타디움에서 열린 조호루 다룰 탁짐과 태국 부리람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는 양 팀 도합 3명의 선수가 퇴장을 당했다.
홈팀 조호루의 무리요는 전반 13분 상대 공격수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푸싱 반칙을 범하며 퇴장당했다.
VAR 화면에서 그의 고의성이 명백히 드러나 주심은 즉각 레드카드를 꺼냈다.
후반 추가시간 2분에는 조호루의 한국인 수비수 박준형이 위험한 태클로 레드카드를 받으며 퇴장이 이어졌다. 결국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특히 상대 선수의 생식기를 꼬집어 퇴장 당했다는 사실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해당 경기 본 누리꾼들은 네이버 채팅방 및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여러 가지 한다 진짜”, “축구 보면서 이런 퇴장 사유는 처음 보네”, “축구 경기를 보는 건지 개그를 보는 건지”, “격투기인지 축구인지 헷갈리네”, “퇴장 너무 많다”, “다른 의미에서 재미있는 듯” 등과 같은 반응을 보이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아랍에미리트 알아인의 미드필더 박용우가 풀타임 뛴 경기에서도 퇴장이 발생했다.
알아인 소속 야히아 나세르는 우즈베키스탄 파크타코르 원정 경기에서 후반 10분 거친 태클로 퇴장당했다.
양 팀은 치열한 공방 끝에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란 에스테그랄과 사우디 알아흘리의 경기에서도 퇴장이 나왔다.
에스테그랄의 모하마드 호세인 에슬라미는 후반 6분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으며 활약했으나 경기 종료 30분 전 태클 반칙으로 퇴장당했다.
이는 축구 역사에서 골을 넣은 뒤 퇴장당하는 사례를 일컫는 ‘가린샤 클럽’에 해당한다.
현재까지 리그 스테이지에서 퇴장은 총 16건 발생했으며 이 중 3건이 상하이 하이강 선수들에게서 나왔다.
부리람 유나이티드, 조호루 다룰 탁짐, 가와사키 프론탈레가 각각 2장씩의 퇴장을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리그 스테이지가 반환점을 넘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승리를 위한 과도한 경쟁심이 퇴장 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라운드의 경기가 끝난 후에도 4일 오후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산둥 타이산, 상하이 선화와 울산 현대의 경기가 예정돼 있어 퇴장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