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혜성이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부터…”
키움 히어로즈 캡틴 송성문(28)은 올 시즌 3루수로 773이닝 동안 단 7개의 실책만 범했다. 2루수로 151⅔이닝 동안 실책 2개, 1루수로 148이닝 동안 실책 1개를 기록했다. 유격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소화했지만, 시즌 중반까지 단 1실책으로 버티기도 했다.
송성문은 알고 보면 통산 680경기를 소화하면서 단 58개의 실책만 기록할 정도로 수비력이 안정적인 내야수다. 정규시즌 MVP에 선정된 김도영(21, KIA 타이거즈)이 시즌 초반 한창 실책 퍼레이드를 펼칠 때 송성문에게 수비 관련 문의를 했다는 에피소드가 전해지기도 했다. 송성문이 김도영에게 자신감을 줬다는 후문이다.
그런 송성문은 아무래도 3루에 대한 자부심, 애착이 있다. 2021시즌 도중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직후 2루를 고정으로 맡기도 했지만, 유격수 김혜성이 2루로 돌아서면서 송성문도 3루로 돌아갔다. 이후 송성문은 지난 2년간 대부분 3루를 지켰다. 타격 잠재력이 터지지 않았음에도 3루를 지킨 건 수비력 덕분이었다. 올해 드디어 공수겸장 3루수가 됐다.
그런데 송성문이 2025시즌에 다시 2루로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혜성(25)이 메이저리그에 가기 때문이다. 물론 여러 옵션이 있다. 베테랑 최주환이 2루로 갈 수도 있고, 새로운 카드를 2루에 배치할 수도 있다.
송성문은 1년 전부터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지난 2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개인훈련을 마치고 “혜성이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부터 이미지트레이닝을 계속 했다. 언제든지 2루로 갈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라고 했다.
2루 수비력도 좋지만, 3루만큼 확신이 드는 수준은 아니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송성문은 “수비가 많이 좋아졌다고 평가를 받은 포지션은 3루다. 전역 직후 2루를 보다 혜성이가 2루로 오면서 3루에 갔다. 2022년까지도 실책을 좀 했고 작년부터 경험이 쌓여서 좋아졌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송성문은 “3루 수비가 개인적으로 자신감이 있다. 3루에 대한 자신감은 큰데 2루는 약간 의문부호가 붙는다. 확실하게 자신 있다고 말할 정도까지는 아니다. 물론 자신감이 없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결국 김혜성의 역할 대체는 홍원기 감독의 디시전이다. 홍원기 감독은 비 시즌이 되면 선수 개개인과 면담한다. 아직 송성문은 홍원기 감독과 면담하지 않았다. 그래서 송성문은 내년 포지션에 대해 들은 게 없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어떻게 원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감독님이 말하기 전엔 두 포지션 모두 잘할 자신이 있다”라고 했다.
송성문이 2루로 가든 가지 않든, 김혜성의 메이저리그행으로 송성문의 멀티포지션 능력이 더욱 부각될 조짐이다. 올해 치솟은 송성문의 가치가 내년엔 더 오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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