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수원 유진형 기자] GS칼텍스는 지난 3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현대건설과의 원정 경기에서 0-3(11-25, 25-27, 19-25)으로 완패했다.
사실 경기 전부터 GS칼텍스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최근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와 스테파니 와일러(등록명 와일러) 두 외국인 선수 모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전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의 부상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GS칼텍스는 김주향, 권민지, 안혜진, 유서연, 최가은 등 국내 선수들도 크고 작은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예상대로 GS칼텍스는 어려운 경기를 펼쳤고 디펜딩챔피언 현대건설에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완패 속에 좋은 소식도 있었다. 오랜 기간 코트를 비웠던 주전 세터 안혜진이 공을 올렸다는 것이다. 도쿄올림픽 4강 신화 멤버며 GS칼텍스 핵심 자원인 안혜진은 지난 시즌 후반기 왼쪽 어깨 관절 탈구 수술을 받은 뒤 복귀했지만, 시즌 종료 후 또 한 번의 수술대에 올랐다. 이번에는 오른쪽 무릎 수술이었다. 그리고 오랜 시간 재활에 몰두했다.
열흘 전부터 선수단과 동행하며 팀 훈련을 함께 소화하고 있던 안혜진은 이날 올 시즌 처음 세터로 경기를 치렀다. 지난달 23일 정관장과의 홈 경기에 원포인트 서버로 깜짝 등장하기도 했지만, 공식 경기에서 토스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세트 중후반 문지윤이 후위로 빠지자, 이영택 감독은 문지윤과 김지원을 빼고 안혜진과 최유림이 투입했다. 안혜진은 빠른 토스와 예리한 서브가 장점인 선수다. 하지만 부상 전 모습을 보여주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이날 11번의 시도 중 단 1번만 성공하며 세트 성공률이 9.1%에 머물렀다. 양효진과 이다현이 전위에 버티는 현대건설을 상대로 상대한 탓도 있지만 예전에 보여줬던 빠른 토스는 보이지 않았다.
이영택 감독도 안혜진의 몸 상태가 아직 경기를 투입하기에는 시기상조인 걸 알지만 부상 선수가 워낙 많아 남아 있는 선수로 겨우 엔트리를 채우는 팀 사정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완패했지만, GS칼텍스는 돌아온 주전 세터 안혜진이 반갑다. 지난 2021시즌 트레블의 주역이었던 그녀가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 올린다면 흔들리는 팀을 잡아 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영택 감독은 “김주향과 최가은이 훈련을 하고 있어서 조만간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갈수록 좋아질 것을 기대했다. 또 “선수들을 위해서도 와일러를 대체할 아시아쿼터를 빨리 찾아보고 실바의 부상 회복에도 신경을 많이 쓰겠다”라며 계획을 밝혔다.
[오랜 부상을 털고 세터로 출전해 토스를 시작한 GS칼텍스 안혜진 / KOVO(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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