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운명의 12월2일이 지났는데…
20240-2025 KBO FA 시장에서 12월2일은 꽤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 이날 10개 구단에서 상무 입대자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상무 입대자는 KBO 계약규정상 군보류선수로 분류, FA 시장에서 원 소속구단의 자동 보호를 받는다.
즉, 보상선수가 있는 A등급이나 B등급 외부 FA를 영입하고 싶은 팀은, 그것도 경쟁자가 많지 않은 FA라면 의도적으로 12월2일이 지나서 계약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시장에 파다하게 돌았다. 외부 FA를 영입하는 팀으로선 기왕이면 한 명의 선수라도 더 보호하는 게 좋기 때문이다.
▲2024-2025 KBO FA 계약 현황
A-최원태 김원중(롯데 4년 54억원) 구승민(롯데 2+2년 21억원)
B-임기영 장현식(LG 4년 52억원) 류지혁 허경민(KT 4년 40억원) 엄상백(한화 4년 78억원) 심우준(한화 4년 50억원) 노경은(SSG 2+1년 25억원) 하주석 이용찬
C-서건창 김헌곤(삼성 2년 6억원) 김강률 우규민(KT 2년 7억원) 최정(SSG 4년 110억원) 임정호(NC 3년 12억원) 김성욱 문성현
그런데 12월2일도, 12월3일도 지났으나 FA 계약소식은 없다. 최근 마지막 계약은 지난달 28일 임정호의 3년 12억원이었다. 임정호는 원 소속구단 NC와 재결합했다. 12월엔 아직 단 1건의 계약도 나오지 않았다.
이번 FA 시장에 나온 선수는 20명. 미계약자는 9명이다. 예년과 계약진행 페이스는 비슷하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올 시즌이 예년에 비해 다소 빨리 끝나면서 FA 시장도 빨리 열렸다. FA에게 심리적 마지노선과도 같은 스프링캠프 시작시점이 예년보다 1주일 앞당겨진 1월 말.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1개월 넘는 시간이 있다.
미계약 9인방의 상황은 각자 다르다. 획일화를 할 수 없지만 아직 FA도 구단들도 굳이 내키지 않는 조건에 울며 겨자먹기로 OK할 이유가 없는 시점이다. 100% 확실하지는 않지만, 현재 9인방 중에서 2~3개 구단 이상이 치열하게 경합 중인 선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원 소속구단과 FA의 보이지 않는 줄다리기다.
업계에서 가장 관심이 많은 최원태의 경우, 운명의 2일이 지났지만 원 소속구단 LG 트윈스가 관망 중이다. 밀접하게 연결된 지방구단 역시 서두를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현 시점에선 9명 중에선 가장 좋은 조건의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는, 어쩌면 많은 FA가 추운 12월을 보낼 전망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주도권이 구단에 가는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일단 미계약자들도 각자 개인훈련을 하며 미래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FA 시장에 찬바람이 불 가능성이 엿보인다.
한 관계자는 최근 “그래도 우리나라(KBO FA 시장)는 아직 정이 있다”라고 했다. 비즈니스인데 무슨 정이라니. 이 관계자 얘기는 그래도 FA가 스프링캠프가 시작한 이후, 심지어 시범경기 개막까지 소속팀을 못 찾으면 어지간한 원 소속팀들이 인정상 작은(어쩌면 매우) 규모라도 계약(혹은 사인&트레이드)을 추진하는 걸 얘기했다. 실제 최근 FA 역사를 돌아보면 영원히 미아로 남은 선수는 거의 없었다. 최근 마지막 FA 미계약자는 2022-2023 시장의 강윤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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