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의 전설 이용대(36·요넥스)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다.
BWF는 3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배드민턴의 전설 이용대와 천룽(중국)이 2024년 BWF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고 발표했다.
이어 “두 선수는 오는 9일 열리는 HSBC BWF 월드투어 파이널 2024 행사에서 헌액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용대는 한국 배드민턴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운 선수로, 그의 업적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배드민턴 스포츠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BWF는 이용대에 대해 “역대 가장 재능 있는 복식 선수 중 한 명으로 칭송받는 이용대는 다재다능함과 코트 위에서의 강렬한 존재감으로 팬들을 매료시켰다”며 그를 높이 평가했다.
특히 “19살의 나이에 혼합복식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고 슈퍼시리즈와 월드 투어에서 46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며 복식 경기를 재정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용대는 1988년생으로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이효정과 짝을 이뤄 혼합복식 금메달을 획득하며 국제적인 배드민턴 스타로 떠올랐다.
당시 이용대는 실력뿐만 아니라 훈훈한 비주얼로도 국내외에서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그가 경기 중 웃으며 ‘찡긋’ 윙크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고, 이를 본 팬들은 이용대에게 ‘윙크보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이후 꾸준히 그의 외모가 화제되면서 배우 김범, 배우 겸 가수 이승기 등 수많은 닮은꼴 스타들이 언급되기도 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남자 복식 동메달을 획득하며 또 다른 올림픽 메달을 추가했다.
이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따며 한국 배드민턴의 위상을 높였다.
그러나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복식에서는 메달을 따지 못했으며 이후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하고 현재는 요넥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용대의 BWF 명예의 전당 입성은 한국 배드민턴 역사에서 중요한 순간이다.
이용대는 박주봉(2001년), 김문수(2002년), 정명희, 정소영(이상 2003년), 김동문, 라경민, 길영아(이상 2009년), 하태권(2012년), 방수현(2018년)에 이어 BWF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10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이용대의 BWF 명예의 전당 입성 소식이 알려지자 덩달아 현 국내 최고 배드민턴 선수 안세영에 대한 관심 역시 급증했다.
2002년생 안세영은 이용대 이후 국내 천재 배드민턴 선수로 불리고 있다. 주 종목은 여자 단식이며 세계 랭킹 1위를 꿰차고 있다.
가장 최근 열린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여자 단식 금메달은 물론 아시안 게임, 세계 선수권, 아시아 선수권 등 각종 국제 대회에서 최상위권의 성적을 보여왔다.
한편 이용대와 함께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천룽(중국)은 단식 선수로서 중국 배드민턴 황금기를 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천룽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국제 무대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16 리우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했고,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따내며 그의 뛰어난 실력을 입증했다. BWF는 천룽의 업적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내리며, 두 선수의 업적이 배드민턴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BWF 회장은 “이용대와 천룽은 우리 스포츠에서 특별한 기준을 세웠다. 두 선수의 코트 안팎에서의 업적은 배드민턴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