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논현 박승환 기자] 허구연 KBO 총재가 올 시즌 수많은 논란을 낳았던 체크스윙 판정을 보완하겠다고 약속했다.
허구연 총재는 3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호텔에서 열린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KBO를 대표해 ‘천만관중 특별상’을 받았다.
올해 KBO리그의 열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1088만 7705명의 팬들이 야구장을 찾았고, 이는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1000만 관중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KBO리그로 돌아왔고, 김도영이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는 등 여러 요소가 시너지를 발휘한 결과였다. 이에 허구연 총재는 KBO를 대표해 ‘천만관중 특별상’을 받았다.
허구연 총재는 이날 “이 상은 내가 받을 게 아니다. 우리 팬 여러분과 선수, 감독, 코치, 프런트 등 모두의 상이라고 생각한다. 42년째지만, KBO 임직원들이 정말 열심히 했다. 그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기쁜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기쁨을 만끽하기 전 허구연 총재는 이 시상식을 통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현장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
허구연 총재가 가장 먼저 꺼낸 단어는 ABS였다. ABS는 올해 KBO리그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큰 주목을 받았다.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KBO리그가 ‘최초’로 ABS 시스템을 도입한 까닭. ABS를 향한 반응은 극과 극이었다. 팬들은 볼 판정과 관련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반겼지만, 선수들은 시즌 초반 ABS 적응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각 구장마다 ABS 기준이 다른 것 같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허구연 총재는 “선수단에게 죄송합니다만, ABS는 시간적 여유를 갖지 못했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도입이 너무 시급했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었다. 계속해서 허구연 총재는 “메이저리그가 2024년에 ABS를 도입하게 된다면, KBO리그에는 2025년부터 적용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가 피치클락 도입으로 돌아서면서, 한국이 먼저 ABS를 도입했다.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래도 ABS의 경우 시간이 흐르면서 투수-타자 모두가 적응을 마쳤는데, 가장 큰 문제는 다른 곳에 이었다. 바로 체크스윙 판정과 관련된 문제였다. 중계화면을 통해 확인한 결과 배트 헤드가 돌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스윙 판정을 내리는 것은 물론 배트 헤드가 홈플레이트를 한참을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노스윙 판정이 나오는 일이 결코 드물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현장에서는 불만을 쏟아냈지만, 특별한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특히 체크스윙 판정 오심은 가장 중요한 무대인 포스트시즌에서도 나왔다.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PO) 2차전. 디아즈의 배트가 돌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용혁 심판은 노스윙 판정을 내렸다. 이에 염경엽 감독은 “심판이 집중을 했으면 좋겠다”며 “심판이 경기의 흐름에 영향을 안 줄 수 있도록 조금 더 집중을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작심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허구연 총재가 입을 열었다. 규정이 명확하지 않은 까닭에 체크스윙 판정을 비디오판독 대상으로 삼는 것엔 어려움이 있지만, 새롭게 도입될 예정인 피치클락과 함께 체크스윙 판정에 대해 현장과 대화를 통해 지금의 문제점을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허구연 총재는 “아직도 피치클락과 체크스윙에 대해서는 민감하지만, 소통을 통해 신중하게 보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허구연 총재는 “야구 팬분들께 너무 감사하다. 오래전 ‘야구는 언제 인기를 끄는 최고의 스포츠가 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생각을 가졌었다. 그런데 지금은 야구인들과 구단의 지원 덕분에 최고의 스포츠가 됐다. 전성시대다. 하지만 야구가 넘버원으로 계속 간다고는 장담할 수 없다. 계속 긴장을 하면서, 팬들을 위한 서비스와 기량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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