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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다, 기권하겠다’는 느낌” 구자욱이 전한 진심, 그는 왜 통증에도 홈까지 뛰어올 수 밖에 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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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자욱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삼성 구자욱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삼성 구자욱이 도루를 시도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삼성 구자욱이 도루를 시도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 ‘캡틴’ 구자욱이 자신의 세 번째 가을야구를 돌아봤다. 두 달 여가 지났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구자욱은 최근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인 ‘이대호[RE:DAEHO]’에 출연해 플레이오프를 돌아봤다.

삼성은 약체 평가를 뒤엎고 당당히 리그 2위로 포스트시즌에 나섰다. 플레이오프 상대는 지난해 우승팀 LG 트윈스로 결정됐다.

10월 15일 열린 1차전은 삼성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선발투수로 나온 레예스가 6⅔이닝 4피안타 2볼넷 3실점(1자책)의 호투를 펼쳤다. 타선에서는 구자욱을 시작으로 김영웅, 르윈 디아즈가 홈런포를 신고하며 10-4 대승을 이끌었다.

문제는 2차전이었다. 구자욱이 부상으로 쓰러진 것이다. 1회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디아즈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슬라이딩 과정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다. 일어나서 경기를 재개했지만 디아즈의 적시타 때 다리를 절뚝히면서 힘겹게 홈을 밟았다. 결국 2회초 수비 때 바로 교체됐다.

구자욱은 부상 상황을 되돌아보며 “2차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LG 선발) 손주영 호투에 연속 안타가 나올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도루를 했다. 부상을 당하자마자 ‘끝났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경기 초반인 1회였다. 내가 3번 타자이고 중심타자인데, 중요한 상황에서 내가 안되겠다고 말하는 건 ‘졌다. 기권하겠다’는 느낌이 들더라. 그래서 내 무릎이 터지든, 어떻게 되든 간데 홈까지는 일단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공수교대할 시간에 재정비해보자라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증은 심했다. 검진 결과 왼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소견을 받았다. 구자욱은 “서 있기가 힘들 정도의 통증이다. 무릎 부상에 속상했고 나한테 화가 났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삼성 구자욱이 절뚝 거리며 득점을 올리고 있다./마이데일리
삼성 구자욱이 절뚝 거리며 득점을 올리고 있다./마이데일리
삼성 구자욱이 홈을 밟은 디아즈와 환호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삼성 구자욱이 홈을 밟은 디아즈와 환호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이후 구자욱은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으로 가 부상 회복에 안간힘을 썼다. 그 사이 팀은 LG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에서도 구자욱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그는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20% 정도만 뛸 수 있거나 아니면 중요한 상황에 대타 한 번만 해보자라는 생각에 갔다. 하지만 이동을 많이 해서 무릎이 또 안 좋긴 하더라”라면서 아쉬움을 곱씹었다.

경기에서 뛰지 못하고 선수들을 응원만 해야 하는 심경은 어땠을까.

구자욱은 “팬들이 선수를 지켜보는 심정을 알겠더라. 계속 손에 땀이 났다. 왼발 다리를 앞에 하고 있는데 안타가 나오면 계속 왼발을 앞에 내놓고 있었다. 그 자리만 지키고 있는 등 징크스도 만들어지고 그러더라. 그만큼 간절했다”고 했다.

9년 만에 오른 한국시리즈였지만 아쉽게 삼성은 KIA 타이거즈에 패해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현재 구자욱은 통깁스를 빼고 재활에 전념 중이다.

구자욱은 “2위의 아픔이 여운이 많이 남는다”면서 “내년에도 한국시리즈 꼭 가서 올해 많이 아쉬웠던 것 내년에 이뤄낼 수 있도록 하겠다. 열심히 준비해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삼성 구자욱이 경기전 선수들과 미팅을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삼성 구자욱이 경기전 선수들과 미팅을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삼성 구자욱이 선수단과 함께 도열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삼성 구자욱이 선수단과 함께 도열하고 있다./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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