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에인절스에 안전한 베팅이다.”
LA 에인절스가 FA 기쿠치 유세이(33)와 3년 6300만달러에 계약한 게 블리처리포트로부터 A등급을 받았다. 블리처리포트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각) 2024-2025 FA 시장 개장 후 진행된 FA 계약들의 등급을 매겼다.
기쿠치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3년 전에 체결한 3년 3600만달러 계약이 끝나자, 이번엔 에인절스와 3년 630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총액 기준 약 80% 올랐다. 올 시즌 기쿠치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트레이드 된 뒤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기쿠치는 32경기서 9승10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그러나 토론토에서 22경기서 4승9패 평균자책점 4.75였는데 비해 휴스턴에선 10경기서 5승1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맹활약했다. 휴스턴 이적 후 삼진/볼넷 비율이 5.43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수준이었다.
기쿠치는 좌완인데 150km대 중반의 빠른 공을 구사한다.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토론토 초창기 시절엔 제구 기복이 심했다. 파이어볼러의 숙명을 해결하지 못했다. 그러나 휴스턴에서 그런 모습은 전혀 없었다. 이번 FA 계약은 휴스턴에서의 활약상에 따른 에인절스의 기대심리가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
블리처리포트는 “올해 99패를 한 에인절스가 겪은 많은 문제 중 하나가 선발이었다. 그들은 기쿠치라는 인기있는 상품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기쿠치는 올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9위를 차지했는데, 휴스턴에서 후반기를 보낸 덕분”이라고 했다.
블리처리포트는 기쿠치의 슬라이더가 휴스턴 시절에 확연히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때문에 타자들이 기쿠치의 정비된 슬라이더를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향후 관전포인트라고 짚었다. 그에 따른 기쿠치의 대응 역시 중요하다.
블리처리포트는 “33세의 기쿠치는 에인절스의 안정적인 베팅이었다. 지난 4년 중 3년을 29경기 이상 선발 등판했고, 지난 2년간 평균자책점 3.96으로 안정적이었다. 에인절스가 과도한 연봉을 줬다고 비난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에인절스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떠난 뒤 리빌딩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성과는 없는 실정이다. 어쨌든 중심을 잡을 기둥은 필요하다. 과하게 비싸지 않은 기쿠치를 영입한 건 좋은 디시전인 듯하다. 물론 기쿠치가 에인절스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이 계약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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