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무벤투스라고 불러야 하나!’
이탈리아 세리에 A 유벤투스가 ‘무벤투스’라는 불리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시즌 세리에 A에서 무승부를 너무 많이 기록했다. 14라운드까지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하지만 8번이나 무승부에 그쳤다.
유벤투스는 2일(이하 한국 시각) 레체와 2024-2025 이탈리아 세리에 A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0의 행진이 이어진 후반 23분 안드레아 캄비아소의 골로 리드했다. 하지만 ‘극장골’을 얻어맞고 승리를 날렸다. 후반 48분 안테 레비치에게 실점하며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도 이기지 못하며 시즌 성적 6승 8무 승점 26을 마크했다. 세리에 A 20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무패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승리보다 무승부가 더 많다. 리그 최다 무승부를 적어내며 승점 관리에 실패했다. 22득점 8실점으로 최저 실점을 찍었으나 리그 순위 6위에 머물고 있다.
리그에서만 무승부를 많이 거두는 게 아니다.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에서도 무승부를 계속 생산했다. 릴과 리그 페이즈 4차전, 애스턴 빌라와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각각 1-1과 0-0으로 비겼다. 최근 8번의 공식전에서 2승 6무를 적어냈다. ‘무벤투스’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공격과 수비 밸런스가 크게 나쁜 건 아니다. 세리에 A 14라운드까지 22득점 8실점을 마크했다. 공격력에 조금 아쉬움이 남지만, 탄탄한 수비망을 구축하고 있다. 10승 2무 2패 승점 32로 선두를 질주하는 나폴리보다 골득실은 더 낫다. 나폴리는 21득점 9실점을 찍었다.
유벤투스로서는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 잡을 수 있는 경기를 여러 차례 무승부로 마치면서 승점을 많이 잃었다. 축구에서 승리와 무승부는 큰 차이를 보인다. 승리는 승점 3, 무승부는 승점 1 획득으로 이어진다. 아쉬운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면 곧 승점 2를 덜 쥐게 되는 셈이다.
아직 스쿠데토를 포기할 단계는 전혀 아니다. 선두 나폴리와 승점 6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기본 전력 자체는 탄탄하다. 이탈리아 세리에 A 최다 우승(36회) 팀답게 ‘승리 DNA’를 되찾아야 한다. 8일 볼로냐와 15라운드 홈 경기부터 ‘무승부 징크스’를 털어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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