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맨체스터 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4연패를 당한 뒤 주제 무리뉴 감독(페네르바체)의 기행을 따라했다.
맨시티는 2일(이하 한국시각) 잉글랜드 머지사이드주 안필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0-2로 패배했다.
맨시티는 전반 12분 만에 선취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모하메드 살라가 후방에서 롱패스를 이어받은 뒤 중앙으로 크로스를 시도했고, 코디 각포가 크로스를 골대 안으로 밀어넣었다.
맨시티는 후반 33분 추가골을 허용했다. 루이스 디아스가 전방 압박으로 볼을 뺏어내자 스테판 오르테가가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내줬다. 키커로 나선 살라가 골대 구석을 찔렀다.
결국 리버풀이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승리로 리버풀은 11승 1무 1패 승점 34점으로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유지했다. 맨시티는 충격적인 리그 4연패와 함께 공식전 7경기 연속 무승 행진이 이어졌다.
과르디올라 감독을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리버풀 팬들은 과르디올라 감독을 향해 “아침에 경질 당할 거야”라는 구호를 외쳤다. 그러자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승 6회를 나타내는 손가락 여섯 개를 들어 보여줬다.
현지 매체에서는 무리뉴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경질됐을 당시의 행동을 떠올렸다. 영국 ‘풋볼런던’은 “과르디올라의 반응은 의미심장했으며 그가 언제 맨시티를 떠날지, 자의로 떠나지 않는다면 경질돼 떠나게 될지 힌트를 모두에게 제공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과르디올라는 안필드 관중들에게 프리미어리그 우승 횟수인 ‘6’을 의미하는 제스처로 응답했다. 이는 주제 무리뉴 감독 스타일의 전형적인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맨유를 이끌었던 무리뉴 감독은 2018-19시즌 토트넘 홋스퍼와의 경기에서 0-3으로 패배하자 기자들에게 손가락 3개를 펼쳐 보이며 “손가락 3개는 세 번의 우승을 의미하며 내가 더 많이 우승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또한 첼시 원정 경기에서 팬들이 조롱하자 무리뉴 감독은 첼시에서 3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획득했다며 손가락 세 개를 펼쳐 팬들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당시 무리뉴는 경질 압박을 받고 있었고, 4개월도 되지 않아 맨유를 떠났다.
풋볼런던은 “무리뉴는 과잉 행동을 하고 있었다”며 “기자들과의 첫 번째 사건 이후 4개월도 채 되지 않아 감독직에서 물러났고, 첼시 서포터들에게 제스처를 한 지 겨우 2개월 만에 올드 트래포드를 떠났다”고 언급했다.
점점 과르디올라와 맨시티의 시대가 저물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풋볼런던은 “과르디올라가 해고될 징후는 없지만 이 제스처가 과르디올라가 압박을 느끼며 무리뉴를 모방하고 있다면 그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는 암시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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