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노후화된 슈퍼스타…”
충격이고 망신이다. 2010년대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 마이크 트라웃(33, LA 에인절스)이 2025년 메이저리그 최악의 계약 1위에 올랐다. 블리처리포트는 지난달 30일 2025시즌을 시작도 하지 않은 시점에서 최악의 계약 탑10을 선정했다.
트라웃은 2018-2019 오프시즌에 에인절스와 12년 4억2650만달러(약 5980억원) 초특급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2011년 데뷔, 2019년까지 아메리칸리그 MVP 세 차례에 실버슬러거만 7차례 차지한 최고의 타자였다.
2019시즌까지도 45홈런을 때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데뷔 후 2019년까지 30홈런 네 차례, 40홈런만 두 차례 터트렸다. 이 기간 WAR 9.0 이상만 네 시즌을 기록했다. 한 마디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등장하기 전까지 메이저리그 최고의 아이콘이었다.
그러나 단축시즌으로 열린 2020년에 주춤하더니 2021년부터 본격적인 추락이 시작됐다. 2021시즌 36경기, 2022시즌 119경기, 2023시즌 82경기 출전에 그쳤다. 심지어 올 시즌에는 29경기에만 나갔다. 4월3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이후 무릎 반월판 수술로 시즌을 접었다.
2020년대가 되자 인저리 프론으로 변신했다. 이곳저곳 아프다. 팀 동료가 역대 최악의 인저리 프론 앤서니 렌던이긴 하지만, 트라웃도 별 다를 바 없다. 결국 LA 에인절스는 오타니를 보유하고도 한번 도 포스트시즌에 못 나갔다. 오타니와 트라웃이라는 시대의 아이콘이 두 명이나 있었지만, 만년 최약체가 됐다.
트라웃의 4억2650만달러 계약은, 현재 기준으로는 오타니에게 계약총액 1위를 넘겨주긴 했어도 여전히 매우 큰 규모다. 2030년까지 연평균 3720만달러를 받아간다. 지난 3~4년간 사실상 보여준 게 없는데, 3720만달러는 에인절스로선 상당히 부담스럽다. 더구나 트라웃도 30대 중반에 들어선다.
블리처리포트는 “트라웃이 내일 은퇴하면 5년 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것이다. 그러나 지난 4년간 648경기 중 266경기 출전에 그쳤다. 결석률이 60%였다. 지난 시즌 출전 당시 126경기서 조정 OPS 140과 10홈런을 기록한 걸 보면 건강하면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다. 그러나 부상 문제가 쌓이기 시작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블리처리포트는 “트라웃 계약은 현재로선 본질적으로 어떻게 움직일 수 없으며, 에인절스는 노후화된 슈퍼스타와 그의 부풀려진 연봉을 바탕으로 성장하기 위해 리빌딩에 나섰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 기약없는 리빌딩이 언제 어떻게 마무리될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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