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KT 위즈는 지난달 29일 윌리엄 쿠에바스와 7년 연속 동행을 약속한데 이어 1일 새 외국인 투수로 키움 히어로즈와 결별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억원, 연봉 80억원)에 계약을 맺으면서 2025시즌 외국인 원·투 펀치 구성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로 인해 웨스 벤자민이 KT와 작별하게 됐다.
KBO리그 무대를 밟기 전부터 양현종과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까닭에 한국 야구 팬들에게는 이름이 알려져 있었던 벤자민은 지난 2022시즌 중 KT와 손을 잡으며 한국 무대를 밟았고, 17경기에 등판해 5승 4패 평균자책점 2.70의 성적을 남기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리고 지난해 29경기에 나서 15승 6패 평균자책점 3.54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2년 연속 눈부신 활약 속에 올해도 KT의 유니폼을 입었던 벤자민. 하지만 올 시즌의 성적은 조금 아쉬웠다. 벤자민은 28경기에 등판해 149⅔이닝을 소화하며 11승(8패)를 수확했으나, 평균자책점이 4.63으로 지난 2년에 비해 크게 치솟았다. 이외의 지표 또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크게 나빠진 모습이었다.
그래도 포스트시즌에서는 자신의 몫을 다했던 벤자민이다.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는 LG 트윈스를 상대로 투구 내용이 썩 좋지 않았으나, 벤자민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사상 최초로 5위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KT는 벤자민보다 더욱 강력한 카드를 원했고, 헤이수스를 영입하게 되면서 벤자민과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에 벤자민이 SNS를 통해 작별 인사를 건넸다. 벤자민은 1일 SNS를 통해 KT 선수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과 함께 “재미있는 추억이 너무 많지만, 몇 가지를 소개한다”며 “KT에서 보낸 시간에 정말 감사드린다. 여러분의 사랑과 친절에 감사드리며,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적었다.
일단 벤자민은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자유의 몸’이 됐다. 미국으로 돌아가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고, 외국인 투수 구성이 마무리되지 않은 국내 팀과의 계약을 통해 KBO리그에서 활약을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과연 벤자민이 KBO리그에서 현역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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