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대한축구협회장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선이 예고되고 있다.
최근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거센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4강 탈락,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에 이어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홍 감독 선임 여파로 국정 감사까지 진행이 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도 정 회장은 4선에 나선다.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는 내년 1월 8일에 열린다. 오는 25일부터 4일 동안 후보자 등록이 진행되며 선거운영위원회는 12일 구성된다. 선거인단은 KFA 대의원, 산하단체 임원과 지도자·선수·심판 등 약 200명으로 축구인으로 구성되며 새 회장의 임기는 22일 시작된다.
정 회장은 지난 2013년 제52대 회장 선거에서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 김석한 전 중등연맹 회장 등과 경합을 펼쳤고 투표를 통해 당선이 됐다. 이후 두 차례는 단독 출마를 하며 3선을 이뤄냈다.
정 회장은 지난달 29일 “후보 심사를 할 예정이다”라고 밝히며 4선 도전을 선언했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의 허가를 받아야 선거 출마가 가능한 정 회장은 2일 체육회 공정위에 연임과 관련한 서류를 제출해 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정 회장의 대항마는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재단이사장이다. 허 이사장은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국가대표 출신인 허 이사장은 선수 은퇴 후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의 성과를 냈다. 이후에는 축구협회 부회장,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대전 하나시티즌 이사장으로 활동했다.
허 이사장은 출마 선언 이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허 이사장은 정 회장의 4선 출마를 두고 “독선적이고 무책임한 모습”이라고 비판을 했다.
허 이사장은 30일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HD의 코리아컵 결승전이 펼쳐진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고 정 회장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다음 날에는 목동종합운동장을 찾아 서울이랜드와 전북 현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관람했다.
두 후보의 특징은 명확하다. 정 회장은 비판에 중심에 놓여 있는 인물이지만 HDC그룹 총수로 자금력에서 우위를 보인다. 반면 허 이사장은 ‘축구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허 이사장은 “나는 현장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허 이사장의 경우 실질적인 자금 확보 및 운영에 대한 의문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허 이사장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축구협회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약속했지만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는 못했다.
허 이사장이 강조한 축구협회의 천안축구센터와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NFC)의 ‘투 트랙’ 운영 또한 이상에 가깝다. 허 이사장은 발로 뛰는 비즈니스맨이 되겠다는 각오를 보였으나 여전히 불리한 점이 많은 상황이다.
또한 정 회장, 허 이사장과 함께 이용수 전 축구협회 부회장도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축구 해설로 이름을 알렸으며 대한축구협회에서 기술위원, 기술위원장, 전력강화위원장, 부회장 등 다양한 직책을 맡았다.
앞선 두 명의 후보에 비해 영향력이 부족해 당선 확률이 낮지만 출마까지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추가 후보자에 대한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12년 만에 펼쳐지는 경선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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