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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우승→첫 국대→이젠 GG? 박동원의 간절함 “(강)민호 형 KS 갔으니, 골든글러브는 내가” [MD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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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박동원./마이데일리
LG 트윈스 박동원./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용산 박승환 기자] “민호 형은 한국시리즈를 갔으니, 골든글러브는 내가”

KT 위즈 황재균은 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4 컴투스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리얼글러브 포수와 베스트 배터리상을 수상했다.

지난 200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전체 19순위로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은 박동원은 2022시즌이 끝난 뒤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손에 넣었다. 박동원은 4년 65억원의 계약을 통해 LG 트윈스로 이적했고, 130경기에 출전해 102안타 20홈런 75타점 54득점 타율 0.249 OPS 0.777를 기록하며, 1994년 이후 29년 만에 LG가 통합우승을 거두는데 큰 힘을 보탰다.

지난해 20개의 홈런을 터뜨렸지만, 공격에서 조금은 아쉬운 모습이었다면, 올 시즌은 달랐다. 박동원은 130경기에 출전해 118안타 20홈런 80타점 58득점 타율 0.272 OPS 0.810로 도약했다. 그리고 수비에서도 KBO리그 포수 중에서는 가장 많은 994⅔이닝을 먹어치웠고, 리그 최상위 수준의 수비율(0.996)과 도루저지율(25%)을 선보였다.

그 결과 박동원은 올해 처음으로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승선해 ‘태극마크’를 다는 기쁨을 맛봤고, KBO에서 선정하는 수비상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현역 선수들이 직접 투표로 선정하는 리얼글러브 포수 부문에서도 2년 연속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제 박동원에게 남은 목표는 ‘골든글러브’ 단 한 가지만 남았다.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마이데일리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마이데일리
LG 트윈스 박동원./마이데일리
LG 트윈스 박동원./마이데일리

수상 직후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선수들이 좋은 상을 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하겠다”는 짧은 소감을 밝힌 박동원은 취재진과 만남에서 “나는 수비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작년보다 올해 감사함이 크다. 또 한 번 상이라는 것을 통해 인정을 받게 돼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박동원은 골든글러브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지난 2010년 처음 1군 무대를 밟은 박동원은 지금까지 쟁쟁한 경쟁자들로 인해 단 한 번도 국가대표를 비롯해 골든글러브와 연이 닿지 않았었다. 그래도 올해는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됐고, 내친김에 골든글러브를 노리고 있다.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포수 후보에서 제외되면서, 박동원이 넘어야 할 산은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에 불과하다.

박동원은 “나는 (강)민호 형을 뽑았다”면서도 “욕심이라기보다는 한 번 받아보고 싶은 꿈이 있다. 모든 야구 선수들은 골든글러브를 한 번씩 받고 싶은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골든글러브를 한 번 받아 보고 싶다. (강)민호 형이 한 번 양보해 줬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강민호가 박동원에게 수상을 양보할 수는 없는 구조지만, 얼마나 골든글러브를 품고 싶은지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이어 박동원은 강민호와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었다. 박동원은 ‘양의지가 포수에서 제외됐다’는 말에 “시즌이 끝날 때 알게 됐다. 시즌 중 (강)민호 형과 경기 전에 만나서 ‘한 번만 받게 해주십쇼’라고 했었다. 민호 형도 내가 그만큼 받고 싶어 하는 간절함을 느꼈던 것 같다. 그래서 당시에 민호 형은 ‘내가 한국시리즈를 갈게, 넌 골든글러브를 받아라’고 하셨다. 민호 형은 한국시리즈를 갔으니, 골든글러브는 내가 받았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LG 임찬규가 1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LG트윈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 6회초 1사에서 교체되고 있다./마이데일리
LG 임찬규가 1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LG트윈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 6회초 1사에서 교체되고 있다./마이데일리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박동원이 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상무와의 연습 경기에서 2루타를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박동원이 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상무와의 연습 경기에서 2루타를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이날 박동원과 함께 ‘베스트 배터리상’을 수상한 임찬규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임찬규는 “(박)동원이 형과 만나서 고마웠던 것이 많다. 동원이 형 리드가 8~90%, 내가 10% 정도 사인을 바꿨다. 그런데 내가 고개를 흔들어서 맞았던 게 많다. 투수가 잘한 것도 많지만, 포수도 중요하다”며 “그리고 내가 워낙 바운드볼을 많이 던지는데, 시즌 초반에는 동원이 형 장비가 부러진 날도 있었다. 동원이 형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임찬규는 “프로는 결과다. LG에 와서 동원이 형과의 결과가 좋았다. 투수들과 호흡이 굉장히 좋다. 선수들도 모를 리가 없다”며 박동원의 골든글러브에 대한 물음에 “충분히 능력은 검증이 됐다고 생각한다. 워낙 좋은 포수가 많아서 경쟁이 치열하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선정과 별개로 국제대회에서도 잘했다. 전체적인 부분에서 동원이 형이 충분히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을 실었다.

지난해는 첫 우승 반지, 올해는 첫 태극마크를 달았던 박동원이 ‘골든글러브’라는 목표까지 손에 넣을 수 있을까. 골든글러브 투표는 2일 오후 3시 마감되며, 시상식은 오는 13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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