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훈 9단이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파죽의 4연승을 기록하며 한국 팀의 5연패 청신호를 켰다. 김명훈은 1일 부산 호텔농심에서 열린 제26회 농심신라면배 2차전 6국에서 일본의 쉬자위안 9단을 상대로 175수 만에 불계승을 거두었다.
김명훈은 2개월 전 중국 지린성에서 열린 1차전에서 커제 9단과 이야마 유타 9단을 차례로 격파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이어서 부산에서 진행된 2차전에서는 판팅위 9단과 쉬자위안을 차례로 물리치며 연승을 이어갔다. 이날 김명훈은 중반까지 실리에서 앞서 있었으나 백에 큰 세력을 내주며 고전하는 상황에 처했다.
그러나 하변에서 벌어진 패싸움에서 쉬자위안의 실수를 틈타 전세를 뒤집었다. 김명훈은 쉬자위안이 우상귀 팻감을 착각한 사이에 패를 해소하며 하변 백진을 초토화시키고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뒤늦게 큰 실수를 깨달은 쉬자위안은 몇 수 더 두다가 결국 항복을 선언했다.
이번 승리로 김명훈은 한국 팀의 5연속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한국 팀은 김명훈을 포함해 신진서, 박정환, 신민준 9단 등 4명이 살아남아 가장 유리한 상황에 있다. 반면, 중국은 딩하오, 셰얼하오, 리쉬안하오 9단이 남아 있으며, 일본은 이치리키 료와 시바노 도라마루 2명만이 남았다.
2일에는 김명훈이 중국의 셰얼하오 9단과 대결할 예정이며,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1승 1패로 팽팽하다. 농심신라면배는 한국, 중국, 일본에서 각각 5명이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진행되며, 패한 선수는 탈락하게 된다. 우승 팀에게는 5억원의 상금이 지급되며, 2위와 3위 팀에는 상금이 없다. 연승을 기록한 선수에게는 1천만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이후 1승 추가 때마다 1천만원씩 지급된다. 김명훈은 4연승을 기록하며 2천만원의 상금을 확보했다.
제한 시간은 각 선수에게 1시간이며, 초읽기 시간은 1분 1회로 주어진다.
사진 = 한국기원 제공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