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한국 국가대표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혜성(25)의 빅리그행 시계가 점점 더 빨리 돌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KBO리그를 떠나 FA(자유계약선수)가 된 김혜성은 지난달 29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해 미국 프로야구(MLB) 진출을 본격적으로 준비 중이다. 미국 현지 언론은 김혜성을 ‘가성비 FA’로 평가하며 여러 팀이 구애 손짓을 보낼 것이라고 전망한다.
MLB닷컴은 지난달 김혜성을 2025 FA 가운데 ‘4티어’로 분류했다. FA 선수들 가운데 네 번째 그룹에 포함시켰다. 빅리그 경험이 없어 검증이 필요하지만, KBO리그에서 보여준 다재다능한 능력을 바탕으로 빅리그에 새 둥지를 틀 수 있을 것으로 봤다.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진출해 성공적으로 빅리그에 안착해 FA가 된 김하성은 ‘3티어’에 넣었다.
1일 MLB닷컴이 다시 한번 김혜성을 언급했다. ‘업그레이드가 가장 필요한 포지션별 1팀’을 살펴보면서, 2루수에 시애틀 매리너스를 포함했다. 매체는 시애틀이 2루수 보강이 꼭 필요하다고 진단하면서, 최근 2루수로 큰 고민을 안고 있다고 짚었다. “시애틀이 호르헤 폴랑코를 대신할 2루수를 찾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혜성의 이름을 거론했다. “시애틀이 KBO리그 최고 타자 중 하나였던 김혜성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혜성은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공수 중심을 잡으며 스타로 성장했다. 올 시즌에도 127경기에 나서 타율 0.326 11홈런 75타점 30도루를 마크했다.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 그리고 한층 나아진 장타력을 바탕으로 KBO리그 최고 선수로 발돋움했다. 올 시즌 시작 전부터 메이저리그행을 키움 히어로즈 구단과 상의해 허락을 받았고, 이제 본격적으로 빅리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시애틀은 올 시즌 85승 77패 승률 0.525를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위에 랭크됐다. 88승 73패 승률 0.547로 지구 우승을 차지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3.5게임 차로 뒤졌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는 4위에 자리했다. 3위까지 주어지는 와일드카드시리즈 진출권을 가장 아쉽게 놓쳤다. 3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86승 76패 승률 0.531)에 단 한 경기 뒤져 가을잔치 진출에 실패했다.
절치부심 전력 보강과 함께 내년 시즌 부활을 노리고 있다.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되는 2루수 포지션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며 김혜성을 주목한다. 2루 수비뿐만 아니라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슈퍼 유틸리티’ 김혜성이 합류한다면, 내야 수비 업그레이드를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타격 작전 수행 능력이 좋고 주루 센스도 뛰어난 김혜성의 또 다른 가치에도 높은 점수를 주는 것으로 보인다. 과연, 김혜성이 시애틀 유니폼을 입고 내년 시즌 빅리그 무대를 누빌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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