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용 대한농구협회 상근부회장이 29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한국올림픽성화회 주최의 세미나에서 대한체육회장 선거의 필요성과 방향성에 대해 강력히 주장했다. 그는 이번 선거가 정책 토론과 비전 제시가 살아나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체육계의 미래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현재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정책이 무엇인지 명확히 기억나는 것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후보들의 대표 정책이 무엇인지 기억나는 게 없다. 비전을 보여주는 후보도 거의 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이 후보를 선택할 때 개인적 친소 관계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고 비판했다.
그는 “선거운영위원회가 주최하는 정책 토론회는 1회 이상, 후보자가 동의하는 경우에는 2회 이상 진행될 수 있도록 되어 있지만, 현재 현실은 후보의 정책을 알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토론회에서는 상호 토론이 금지되어 후보 검증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체육계가 발전하는 데 필요한 정책적 논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정 부회장은 또한 체육계가 1988년 서울올림픽의 패러다임에 갇혀 있다는 문제를 지적하며, “미국 메이저리그와 NBA, IOC가 산업화 단계로 넘어간 것처럼, 선수들을 어떻게 키우고 그들의 일자리를 만들어 나갈지를 고민하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경실 경기대 특임부총장은 “현재 체육회장 선거인단은 주로 지역 체육 관계자들로 구성되어 있어 일반 체육인들과 선수들의 참여가 제한되고, 지방과 수도권 간의 참여 불균형 문제가 있다”며 선거인단 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는 보다 포괄적이고 공정한 선거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발언이다.
박주희 국제스포츠전략위원회 이사장도 ‘IOC 위원장 선거를 통해 바라본 체육 단체장 선거제도’라는 주제로 발표하며, “한국 체육의 수장이자 ‘체육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 만큼, 윤리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바로 설 수 있는 선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체육계의 리더십이 더욱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운영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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