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고양 소노의 신임 감독 김태술이 팀 운영에 있어 변화를 꾀하고 있다. 김 감독은 자신의 전성기 시절 리그를 대표하는 포인트가드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격의 안정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그는 데뷔전에서 완패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팀의 지표가 개선된 점에 큰 만족감을 보였다.
김태술 감독은 28일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78-88로 패했지만,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내가 원하는 농구는 다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소노가 이날 실책을 7개로 억제하면서도 어시스트는 20개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팀 평균 어시스트 수치인 17.6개와 실책 수치인 9개보다 각각 개선된 결과는 김 감독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김 감독은 과거 자신의 선수 시절을 돌아보며, 그가 가장 적은 실책을 기록했던 점을 강조한다. 그에 따르면, 공격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패스의 빈도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김 감독은 “많이 패스하니까 실책이 많이 나올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며, 팀의 패스 운영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승기 전 감독 체제에서의 공격 방식에 대해 “강박적으로 외곽슛 빈도를 늘리다가 억지스러운 슛을 던지는 경우가 있었다”고 분석하며, 무리한 공격을 지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실책을 줄이고, 팀원들이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고난도 슛을 던지는 일을 방지하고자 한다.
김 감독은 “난 감독 경험이 없다. 그래서 감독이라기보다는 포인트가드라고 생각하고 임한다”며, 포인트가드로서 팀 운영에 대한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그의 선수 경력에서 비롯된 안정적인 운영 방식이 감독으로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포 이정현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소노는 포인트가드 역할을 할 선수가 이재도뿐이다. 지난 DB 전에서는 이재도가 부진하거나 벤치에 있을 때 소노의 공격이 막히는 상황이 발생했다. 김태술 감독은 공격을 풀어줄 대안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갑자기 (포워드인) 최승욱 선수에게 2대2 공격을 통해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 아니냐”며 고민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패턴 공격을 반복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으며, 이는 상대 수비를 파훼할 기술적 역량이 부족한 상황에서의 대안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김 감독은 무리한 공격을 지양하고, 팀의 조직적인 플레이를 통해 안정적인 경기를 지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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