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사사키 로키(지바롯데 마린스)를 두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사사키가 빅리그 문을 두드린다. 빅리그 구단의 관심도 크다. 23세인 사사키가 국제 보너스 풀 제한 적용을 받기 때문이다. 내년 1월 15일 이후 사사키가 시장에 나온다면, 국제 아마추어 계약 클래스에 포함되는데, 이 경우 최대 756만 달러(약 105억 원)에 계약을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30개 구단 모두 사사키의 행보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사사키는 2019 일본프로야구 신인선수 선택회의에서 1라운드로 지바롯데에 지명받았다. 2021년 1군 무대를 처음 밟은 그는 2022년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사사키는 2022년 4월 10일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경기에서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 기록(20세 157일)이었다. 또한, 13타자 연속 삼진 및 한 경기 19탈삼진이라는 기록을 올렸다. 일본프로야구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이다.
2022년 20경기 9승 4패 129⅓이닝 30사사구 173탈삼진 평균자책점 2.02를 기록한 사사키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에 뽑혔고 2경기 1승 7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11탈삼진 4실점(3자책) 평균자책점 3.52이라는 성적을 거두며 일본의 WBC 우승에 일조했다.
하지만 2023시즌 부상이 그를 괴롭혔고 시즌 절반을 날렸다. 15경기 7승 4패 91이닝 18사사구 135탈삼진 평균자책점 1.78 WHIP 0.75를 기록했다. 그 후 사사키는 지바롯데와 마찰을 빚었다. 사사키는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기를 원했고 지바롯데는 그의 요구를 거절했다.
연봉 협상도 난항이었다. 스프링캠프 출발일이 다가옴에도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않았다. 사사키가 일본프로야구 선수회에서 탈퇴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하지만 극적으로 다시 한번 지바롯데와 손을 잡으며 한 시즌을 더 치르게 됐다. 그리고 올 시즌 18경기에 등판해 10승 5패 111이닝 129탈삼진 평균자책점 2.35를 마크, 데뷔 후 처음으로 단일 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다.
그리고 사사키가 다시 포스팅을 요청, 이번에는 지바롯데가 허락했다. 이제 사사키의 선택 시간이다. 그렇다면, 사사키 영입에 가장 가까운 구단은 어디일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8일(이하 한국시각) “LA 다저스는 사사키가 메이저리그 구단에 포스팅되면 가장 먼저 계약할 것으로 예상되는 팀으로 꼽혀왔다”며 “블레이크 스넬이 다저스에 합류했음에도 사사키에 대한 다저스의 관심은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저스가 선두 주자로 나서고 있다. 템퍼링 의혹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다저스와 싸울 경쟁자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에 따르면 사사키와 계약할 수 있는 ‘진정한 기회’를 가진 팀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헤이먼은 “다저스를 제외하고 사사키를 영입할 진정할 기회를 가진 팀은 샌디에이고라고 생각한다”며 “모두가 사사키를 노리고 있지만, 사사키가 결국 이 두 팀 중 한 팀으로 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MLB.com’은 “마크 파인샌드도 이달 초 리그의 임원들로부터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들은 내셔널리그 서부의 라이벌들이 파이어볼링 열풍을 일으킬 최고의 경쟁자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
사사키가 다저스, 샌디에이고 중 한 팀을 선택할까? 아니면 제3의 구단과 손을 잡고 빅리그에 입성할까.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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