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아시아 축구클럽 대항전인 2024-25 AFC 챔피언스 리그 엘리트(ACLE)에서 자존심을 구기며 다소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고 있다. 아시아 최고 축구 클럽을 가리는 이 대회는 유럽 UEFA 챔피언스 리그에 준하며, 우승 팀에게는 FIFA 클럽 월드컵과 차기 대회 자동 진출권이 주어진다. 그러나 한국 대표로 나선 K리그 팀들 성적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이번 대회 동아시아 지역 리그 스테이지에서 K리그를 대표해 참가 중인 팀은 울산 현대 FC, 포항 스틸러스, 그리고 광주 FC다. 각 팀은 현재까지 조별 리그에서 5경기를 소화했는데, 성적은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울산 현대 FC는 E조 12개 구단 중 최하위인 12위를 기록 중이다. 올해 K리그 정규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울산이 이번 대회에서는 5전 전패라는 충격적인 성적으로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포항은 5경기에서 2승 3패를 기록하며 10위에 머무르고 있다. K리그 1위와 2위 팀이 이같이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한국 축구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남겼다.
이제 리그 스테이지는 3경기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두 팀이 남은 경기에서 반등할 가능성은 미지수다. 특히 울산 경우 16강 진출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어 팬들 실망이 커지고 있다.
한국 축구 체면을 어느 정도 살리고 있는 팀은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 FC다. 광주는 이번 대회 리그 스테이지에서 5경기 동안 4승 1패를 기록하며 E조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 팀인 일본의 비셀 고베와 승점 차는 단 1점으로,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조 1위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광주 선전은 특히 K리그 중위권 팀이 아시아 클럽 대항전에서 보여준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광주는 이번 대회에서 공격과 수비 조화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며 한국 축구 팬들에게 한 줄기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AFC 챔피언스 리그 엘리트는 단순히 팀 실력을 가리는 무대가 아니라, 아시아 축구를 대표하는 클럽 위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대회다. 특히 한국은 이 대회에서 과거 수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 축구 강국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러나 이번 대회 부진은 한국 축구 경쟁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울산과 포항 부진은 단순한 경기력 저하를 넘어, K리그 전체적인 구조와 리그 운영 방식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반면, 광주 선전은 중위권 팀도 충분히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리그 내 다양한 팀들이 국제 대회에 도전할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국 축구는 이번 대회에서 자존심에 큰 금이 간 상황이지만, 남은 경기에서 성과가 여전히 중요하다. 특히 광주는 조 1위와 16강 진출 가능성을 두고 경쟁을 이어가고 있어, 팬들의 응원이 절실하다. 반면 울산과 포항은 이번 대회를 통해 무엇이 문제였는지를 면밀히 분석하고, 이후 시즌에서 이를 개선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ACLE는 한국 축구에 뼈아픈 교훈을 남겼다. 과거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리그 전체의 체질 개선과 더불어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 사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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