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진종오 의원(45)은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연임을 추진 중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는 서한을 보냈다. 진 의원은 27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자신을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국회의원으로 소개하며, 이 회장의 행동이 올림픽 정신과 스포츠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권총 50m 금메달을 획득한 것을 시작으로, 2012년 런던 대회에서 두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2관왕에 오르는 등 2016년 리우 대회에서도 권총 5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그는 대한체육회 이사 및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공동조직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올해 4월 총선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입했다.
진 의원이 IOC에 서한을 보낸 이유는 현직 IOC 위원인 이기흥 회장의 행보가 체육회의 핵심 가치인 공정, 혁신, 상생에 위배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서한에서 그는 이 회장이 자녀의 친구를 채용하기 위해 기준을 임의로 변경하고, 이를 반대한 직원에게 욕설과 폭언을 퍼부으며 징계성 인사를 단행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 회장이 후원 물품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파리 올림픽 직위 임명 대가로 물품 대납을 요구하는 등 청탁금지법 및 제3자 뇌물 제공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이 회장이 8년간 체육회를 이끌면서 수많은 부정부패와 회장직을 남용한 ‘갑질’로 인해 법적, 도덕적으로 회장직을 수행할 수 없는 상황임을 강조하며, IOC 위원직 연임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 회장이 체육회장 3선 연임과 IOC 위원 연임을 동시에 도전하려고 하고 있다”며 “부적절한 행위로 국민과 체육계의 신뢰를 잃은 그가 IOC 위원으로 연임된다면 국제 스포츠계에 부정적인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기흥 회장은 2019년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 자격으로 IOC 위원에 선출되었으며, 내년에는 정년인 70세를 맞이한다. 하지만 최대 5명에게 임기를 4년 연장해주는 예외 규정이 있어, 체육회장 3선 성공 시 IOC 위원직 연장을 신청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 의원은 바흐 위원장 외에도 IOC 부위원장인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주니어(스페인)와 나왈 엘 무타와켈(모로코)에게도 같은 내용의 서한을 발송하여 이 회장의 연임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사진 = 진종오 의원실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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