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의 김혜성(25)이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위한 포스팅 절차를 곧 시작할 예정이다. 김혜성은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2루수 부문 수비상을 수상하며, 키움에서의 마지막 상이 될 수 있는 의미 있는 순간을 맞이했다.
시상식 종료 후 김혜성은 “MLB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있지만, 모두가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미국 추수감사절(28일) 휴일이 끝난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 이적 신청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포스팅을 신청하고 MLB 사무국이 이를 공시하면, 김혜성은 MLB 30개 구단과 한 달 동안 입단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김혜성은 “포스팅 신청 시점이 다가오면서 MLB 진출에 도전하는 것이 실감 나고 있다”며 “곧 중요한 30일을 맞이한다. 올해 정규시즌이 끝났을 때는 잘 몰랐는데, 이제는 긴장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포스팅을 신청하지 않았지만, 미국에서 자주 언급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MLB닷컴은 김혜성을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수비 능력을 가진 2루수”로 평가하며, MLB 관계자들이 그를 주전 2루수 또는 활용도가 높은 유틸리티 자원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혜성은 2017년 넥센 히어로즈(현재 키움)에 2차 1라운드 7순위로 지명된 이후, KBO리그에서 953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304, 37홈런, 386타점, 211도루를 기록했다.
2022년부터 KBO리그의 내야수로 자리를 잡은 김혜성은 올해 타율 0.326, 11홈런, 75타점, 30도루, OPS 0.841로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그의 정교한 타격, 빠른 발, 뛰어난 수비 능력은 많은 MLB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았다. 김혜성은 MLB 진출의 꿈을 꾸고 있으며, 소속팀 키움의 동의를 받아 지난 6월에는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소속사인 CAA스포츠와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까지 시애틀 매리너스, 보스턴 레드삭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등이 김혜성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구단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혜성은 키움에서 뛰었던 선배 김하성과 친구 이정후(샌프란시스코)와 만나 조언을 들었다. 그는 “김하성 선배는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을 수 있으니 도시락을 챙길 생각을 해라’고 조언해줬고, 이정후는 미국 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고 전했다.
키움은 김혜성의 MLB 진출을 확신하고 외국인 선수 구성에서 타자 2명, 투수 1명으로 짜기로 했다. 김혜성은 “계약이 끝날 때까지는 모른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지만, 또 한 명의 코리안 빅리거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느끼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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