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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속에서 눈물이 나더라”…두산의 안방마님이 이를 악 물었다, ‘주장’이라는 책임감 갖고 다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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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양의지./잠실=김건호 기자
두산 베어스 양의지./잠실=김건호 기자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가슴 속에서 눈물이 나더라.”

두산 베어스의 안방마님 양의지는 올 시즌 119경기에 출전해 135안타 17홈런 94타점 57득점 타율 0.314 OPS 0.858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두산은 4위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양의지가 시즌 막판 쇄골 부상을 당해 정상적으로 타격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만난 KT 위즈에 2연패 당하며 씁쓸하게 가을야구 무대에서 퇴장해야 했다.

지난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곰들의 모임’ 행사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양의지는 “좀 더 잘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크다. 마지막에 저희가 아쉬웠는데, 그 아쉬움을 잘 생각하면서 준비할 때 좀 더 마음을 강하게 먹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그냥 보고 있는데 가슴속으로는 눈물이 나더라. 팀에 너무 미안했고 그래도 팀원들이 잘해줄 거라 믿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제가 더 책임감을 갖고 준비하겠다. 내년에는 잘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크다”고 밝혔다.

2024년 9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양의지가 선발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9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양의지가 선발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올 시즌 양의지는 부상 때문에 포수마스크를 자주 쓰지는 못했다. 포수로 76경기(74선발)에 출전했으며 608⅓이닝을 소화했다. 그는 “올해 생각보다 잔부상도 많았다. 경기, 이닝수를 보니까 너무 안 나가서 개인적으로는 너무 화가 났다. ‘내가 준비한 것이 이거밖에 안 돼서 잘못 준비했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면서도 “건강한 시즌이 있으면 아픈 시즌도 있다. 생각을 좀 덜어버리고 내년에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준비를 잘하려고 한다”고 했다.

양의지는 다음 시즌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이끈다. NC 다이노스에서 한 차례 주장직을 맡은 적 있으며, 두산에서는 처음으로 주장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그는 “좀 무거운 것 같다. (양)석환이도 잘했는데, 감독님이나 스태프분들이 저를 주장으로 임명해 주셨다. 책임감이 크다”며 “내년에는 좀 뭔가 해야 되겠다라는 마음이다. 메시지가 강력하게 온 것 같다. 잘 이끌어서 좋은 성적 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24년 9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양의지가 8회말 무사 1루서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9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양의지가 8회말 무사 1루서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다음 시즌을 앞두고 베테랑 내야수 두 명이 두산과 이별했다. 김재호는 은퇴를 선언했고 허경민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가 KT와 손을 잡았다. 양의지는 “새로운 친구들이 자리를 잘 메울 거라 생각한다. 또 선배로서 제2의 김재호, 허경민이 될 수 있게 많이 도와줘야 할 것 같다”며 “새로운 친구들이 한마음으로 원팀이 될 수 잇게 만들어주는 것이 제 역할인 것 같다. 100%, 120%, 200%까지 실력을 보여줄 수 있게 많이 도와주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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