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가슴 속에서 눈물이 나더라.”
두산 베어스의 안방마님 양의지는 올 시즌 119경기에 출전해 135안타 17홈런 94타점 57득점 타율 0.314 OPS 0.858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두산은 4위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양의지가 시즌 막판 쇄골 부상을 당해 정상적으로 타격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만난 KT 위즈에 2연패 당하며 씁쓸하게 가을야구 무대에서 퇴장해야 했다.
지난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곰들의 모임’ 행사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양의지는 “좀 더 잘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크다. 마지막에 저희가 아쉬웠는데, 그 아쉬움을 잘 생각하면서 준비할 때 좀 더 마음을 강하게 먹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그냥 보고 있는데 가슴속으로는 눈물이 나더라. 팀에 너무 미안했고 그래도 팀원들이 잘해줄 거라 믿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제가 더 책임감을 갖고 준비하겠다. 내년에는 잘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크다”고 밝혔다.
올 시즌 양의지는 부상 때문에 포수마스크를 자주 쓰지는 못했다. 포수로 76경기(74선발)에 출전했으며 608⅓이닝을 소화했다. 그는 “올해 생각보다 잔부상도 많았다. 경기, 이닝수를 보니까 너무 안 나가서 개인적으로는 너무 화가 났다. ‘내가 준비한 것이 이거밖에 안 돼서 잘못 준비했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면서도 “건강한 시즌이 있으면 아픈 시즌도 있다. 생각을 좀 덜어버리고 내년에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준비를 잘하려고 한다”고 했다.
양의지는 다음 시즌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이끈다. NC 다이노스에서 한 차례 주장직을 맡은 적 있으며, 두산에서는 처음으로 주장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그는 “좀 무거운 것 같다. (양)석환이도 잘했는데, 감독님이나 스태프분들이 저를 주장으로 임명해 주셨다. 책임감이 크다”며 “내년에는 좀 뭔가 해야 되겠다라는 마음이다. 메시지가 강력하게 온 것 같다. 잘 이끌어서 좋은 성적 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 시즌을 앞두고 베테랑 내야수 두 명이 두산과 이별했다. 김재호는 은퇴를 선언했고 허경민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가 KT와 손을 잡았다. 양의지는 “새로운 친구들이 자리를 잘 메울 거라 생각한다. 또 선배로서 제2의 김재호, 허경민이 될 수 있게 많이 도와줘야 할 것 같다”며 “새로운 친구들이 한마음으로 원팀이 될 수 잇게 만들어주는 것이 제 역할인 것 같다. 100%, 120%, 200%까지 실력을 보여줄 수 있게 많이 도와주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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