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너를 믿어라.”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은 2024년을 최고의 한 해로 장식했다. 26일 서울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정규시즌 시상식서 MVP를에 선정됐다. 92표를 받으며 만장일치에는 실패했지만, 김도영의 MVP를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런 김도영은 “오늘 하루만 아무 일 없이 지나가라”면서 자신에게 주문을 건 날들이 있었다. 타격이야 시즌 초반부터 승승장구했지만, 3루 수비는 시즌 초반부터 중반까지 실책을 쏟아내며 팀을 곤란하게 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프로에 와서 전문적으로 3루 수비를 배웠고, 후반기에 눈에 띄게 안정감을 되찾긴 했다. 그러나 김도영에겐 힘든 시간이었다.
그런 김도영에게 위안이 된 강렬한 한 마디가 있었다. 김도영은 MVP 트로피를 수상한 직후 단상에서 그 한 마디를 작년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빅히트를 친 ‘그런 날 있잖아~’버전으로 풀어내 청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김도영은 “그런 날들이 있다. 앞이 보이지 않고 미래가 보이지 않고 부정적인 생각들로 가득 찬 그런 날들. 입단하고 나서부터 그런 마음이 조금 있었던 것 같다. 그때 나에게 누가 해준 말이 기억에 남는다. ‘너를 믿어라. 그리고 나중에 누군가 너를 보면 위안을 얻을 것이다’라고. 그런 날들이 항상 떠오르는 사람들에게, 지금의 나를 보며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김도영이라고 해서 여기까지 그냥 온 게 아니다. 프리미어12서 레전드 유격수 출신 류중일 감독에게 수비를 인정받기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박기남 수비코치를 콕 집어 거론한 건, 시즌 내내 핸들링 훈련을 돕는 등 자신의 수비력 향상에 신경 써준 지도자였기 때문이다. 김도영은 수비에 대한 마인드가 상당히 좋다. 그는 “저 때문에 올해 고생 많이 하신 박기남 코치님에게 감사하다”라고 했다.
김도영은 “이렇게 큰 시상식에서 MVP라는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 미디어 관계자들,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게 도와준 대표팀, 단장님에게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범호 감독님과 코치님들에게도 감사하다. 대성초등학교, 동성중학교, 동성고등학교 감독님, 코치님들에게도 너무 감사드린다. 지지해준 가족에게도 너무 감사하다”라고 했다.
끝으로 김도영은 “항상 겸손한 자세로 운동하고, 항상 느낌표가 될 수 있게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다. 나는 올해 팬들 땜시 살았다”라고 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