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트로피 싹쓸이의 시간이 시작됐다.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1)이 수확의 시기를 맞이했다. 김도영은 26일 KBO리그 정규시즌 MVP 시상식에서 MVP에 선정된다. 데뷔 3년만에, 야수 최연소 MVP가 된다. 김도영 외에도 많은 후보가 있다. 그러나 김도영의 임팩트에 미치는 후보는 한 명도 없다. 올해 MVP의 관전포인트는 오직 김도영의 만장일치냐, 아니냐다.
4월 최초 10-10, 전반기 20-20, 최연소-최소경기 30-30, 최소타석 내추럴 사이클링히트, 역대 세 번째 3-30-30-100-100, 한 시즌 최다득점으로 KIA의 정규시즌 우승을 견인했다. 올해 김도영을 설명할 수 있는 수식어가 이 정도다. 적수는 없다.
김도영은 올 연말 각종 트로피를 싹쓸이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그렇게 되고 있다. 현 시점에서 확정된 상을 보면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 최고의 선수, 일구상 최고타자상이 있다. 여기에 각 언론사 시상식에서도 트로피를 더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도영에겐 그야말로 완벽한 2024시즌이다. 한국시리즈 우승반지까지 받으며 통합우승을 맛봤다. 프리미어12에선 타율 0.412 OPS 1.503 3홈런 10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지난 2년과 달리 올 시즌에는 큰 부상도 입지 않았다.
김도영이 올해 받을 수 없었던 상은 25일 KBO가 발표한 수비상이다. 이날 발표된 3루수 수비상 수상자는 허경민(34, KT 위즈)이다. 투표 점수 75점, 수비기록 점수 15점을 더해 90점으로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도영은 올해 1111이닝으로 리그 3루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6위다. 그러나 30개의 실책으로 ‘실책왕’ 타이틀까지 가져갔다. ‘상 부자’지만, 수비상만큼은 쳐다볼 수 없었다.
그러나 내년엔 상황이 확 달라질 수 있다. 김도영의 수비력이 시즌 막판엔 눈에 띄게 안정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시리즈 5경기와 프리미어12 오프닝라운드 5경기서 단 1개의 실책도 범하지 않았다.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프리미어12를 준비하면서 아무런 의심 없이 김도영을 주전 3루수로 낙점했다. 애당초 김도영의 수비가 계속 불안했다면 대안을 마련했을 것이다. 그러나 김도영의 수비 움직임이 눈에 띄게 좋아졌고, 명 유격수 출신 류중일 감독도 합격점을 내렸다.
김도영은 고교 시절까지 전문 유격수였다. 3루수를 안 본 건 아니었지만, 2022년 프로 입단 후부터 본격적으로 3루 수비를 배웠다고 보면 된다. 그런 점에서 보면 올해 실책 30개는 성장통이다. 아무래도 유격수와 3루수의 스텝은 다르다. 3루수의 스텝에 완벽히 익숙해지기 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올해 1년간 3루 수비를 제대로 경험했으니, 내년엔 수비상에도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이범호 감독은 일찌감치 김도영의 수비를 걱정하지도 않았다. 무조건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믿었고, 실제 그럴 조짐이 보인다. 무엇보다 김도영 본인이 수비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많은 시간을 할애해왔다. 시즌 중 박기남 수비코치와 함께 핸들링 연습을 많이 했다. 노력 없이 달라지지 않는다. 김도용은 노력하는 천재라는 걸 입증했다.
트로피 부자인데, 내년엔 올해 못 받은 수비상까지 거머쥘 수도 있다. 리그에 수비 잘 하는 3루수가 많지만, 김도영이 내년엔 확 달라질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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