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재활하다 속상해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키움 히어로즈는 2022년 4월 박동원(LG 트윈스)을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하면서 KIA의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받아왔다. 키움은 그 지명권을 포수 지명에 쓰며 상징성을 더했다. 그렇게 청소년국가대표 출신의 김동헌(20)이 영웅군단의 일원이 됐다.
키움은 당시 포수만 5명을 뽑으며 크게 화제가 됐다. 결과적으로 1라운드에 뽑은 김건희와 김동헌이 향후 수년간 영웅들 안방을 책임질 전망이다. 여기에 베테랑 김재현(31)과 6년 계약을 최근 체결하면서, 장기적으로 안방왕국으로 나아갈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김동헌은 2023시즌 예상과 달리 홍원기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풀타임 활약을 했다. 냉정히 볼 때 프로 1군 레벨을 감안할 때 공수 완성도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해당 나이에 김동헌만큼 잘하고 1군 경험까지 쌓은 포수는 없었다. 심지어 김동헌은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병역혜택까지 받았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도 나갔다.
그러나 김동헌은 올해 추락을 맛봤다. 1군에서 딱 2경기 뛰고 2군에 내려간 뒤 그대로 시즌을 접었다. 시즌 초반부터 유독 송구가 불안했다. 역시 부상이 있었다. 투수들이 주로 받는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야수의 토미 존 수술 후 재활은, 투수의 그것보다 빠르다는 게 중론. 김동헌은 지난 24일 키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내년 시범경기 복귀를 목표로 재활 중이라고 했다.
김동헌은 “내년 개막전에 복귀하는 게 목표다. 이젠 기초 재활보다 공을 치고 던지는 걸 해야 한다. 그런데 날씨가 추워서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목표는 일단 시범경기에 복귀하는 것이다. 안 아파야 그때 딱 맞춰서 할 수 있을 것 같다. 몸을 좀 더 만들고, 신경 써야 한다. 지금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라고 했다.
이미 8개월간 충분히 쉬었다. 김동헌은 “8개월을 쉬었는데 몸이 좋아야죠. 내년엔 잘 해야죠. 작년 생각이 많이 났다. 시즌 중에 경기장(고척돔 관중석)에서 경기를 봤다. 야구장 안에서 보는 것과 관중석에서 팬들을 둘러보면서 보는 것과 다르더라. 아쉬운 플레이를 해도 박수 쳐주고, 잘 하면 나보다 더 좋아하시더라. 팬들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내년에 잘해서 기쁨을 많이 드려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말로만 잘 하면 안 된다”라고 했다.
김동헌은 내년에 고졸 3년차다. 여전히 저연차지만, 감회가 남다른 모양이다. 그는 “팬들은 벌써 3년차냐고 하시지만, 벌써 3년차인가 싶다. 걱정이 많다. 부상 기간이 길었다. 재발이 안 되는 것도 중요하고, 다른 부위를 다치면 안 된다. 운동선수라면 다 걱정하는데 1년을 쉬어버리니까 그래도 걱정”이라고 했다.
그래도 마음을 다잡는다. 김동헌은 “올해 아파서 얻어가는 것도 있다. 마냥 안 좋다고만 생각하지 않는다. 재활 초반에는 좀 많이 속상하고 그래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수술하고 4~5월에는 아무 것도 못했으니까. 깁스했는데 야구 보는 것도 힘들더라. 팔꿈치 인대도 계속 달고 하는 것보다 새것으로 간 것이니까. 그것도 괜찮은 것 같다. 이런 생각을 갖기까지 오래 걸렸다”라고 했다.
아프지 않고 풀타임을 뛰는 것의 중요성을 느꼈다. 김동헌은 “올해 캠프 때 타수, 안타를 얘기한 것 같 같은 부상으로 이루지도 못하니 허무하더라. 앞으로 기록보다 안 다치고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 꾸준히 뭔가 하면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안 다치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부상 관리가 중요하다. 사람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이 팀에서 야구를 오래 해야 하니까. 아프더라도 길게 빠지는 일 없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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