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삼성생명)이 중국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번 대회에서 안세영은 세계 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중국 마스터스에 참가하여 여자 단식에서 우승을 거머쥐었고, 서승재(삼성생명)-진용(요넥스) 조도 남자 복식에서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의 이번 우승은 올림픽 금메달 이후 두 번째 국제 대회에서 이룬 성과로, 중국에서 가볍게 우승하며 세계 랭킹 1위의 위엄을 재확인했다. 그녀는 대회에 앞서 약 두 달간의 휴식을 취한 후 지난달 덴마크 오픈에서 복귀해 준우승을 차지하며 여전한 기량을 보여줬다. 고질적인 무릎과 발목 부상 관리로 인해 일본 마스터스에는 출전하지 않았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부상을 완전히 털어낸 듯한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다.
안세영은 대회 8강부터 장이만(중국·23위), 미야자키 도모카(일본·24위), 가오팡제(중국·28위)를 차례로 2-0으로 이기며 결승에 진출했다. 우승 후 그녀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며 감정을 드러냈다. 또한, 최근 대한배드민턴협회와의 갈등을 언급하며 “선수로서 목표를 찾았고,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깨달았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올림픽 금메달 직후 부상 관리, 훈련 방식, 의사결정 체계 등을 놓고 배드민턴협회와 대표팀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이러한 사태로 인해 마음이 복잡했던 그녀는 이제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마음을 다잡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덴마크 오픈에서는 코칭 스태프와의 불편한 기류가 감지되었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로니 아구스티누스 코치와 성지현 코치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안세영은 귀국 후 입국장에서는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고 말을 아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표 선수들과 면담을 진행하고, 소통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해 선수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했다”며 일부 부조리한 국가대표 운영 지침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협회가 ‘정상화’를 약속한 가운데, 오는 30일 경남 밀양의 아리나호텔에서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 포상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안세영은 금메달리스트로서 1억원의 상금을 받을 것이며, 은메달리스트인 김원호(삼성생명)와 정나은(화순군청)은 각각 5천만원을 받는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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